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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태환 "1번 레인 작전 미스, 아찔했다"

기사입력 2011-07-24 21:24 | 최종수정 2011-07-24 21:37


"세리머니 하려다 기록 보니까, 이 기록에 하면 안되겠더라고요."

믹스트 존에서 만난 '마린보이' 박태환은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였다. 짜릿한 레이스에 특유의 포효가 빠졌다. 그렇게 역영을 펼치고도 자신의 최고기록(3분41초53)에 못 미치는 3분42초04의 기록은 마음에 걸렸던 욕심쟁이다. 세리머니를 잊을 만큼 많이 긴장했던 탓이기도 하다. 6개월간 어깨를 짓누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활짝 웃었다.

간밤에 머릿속으로 꿈꾸던 레인은 2번이나 3번, 혹은 6번 레인이었다. 견제를 받지않고 주변을 고루 보면서 레이스를 펼치고 싶었다. 24일 오전 예선전에서 의외의 1번 레인을 받고 "솔직히 아찔했다"고털어놨다. "작전 미스다. 앞조인 파울 비더만 조에서 피터 반더케이와 야닉 아넬 선수가 좋은 레이스를 했고 멜룰리와 세바스티앙 선수가 처음부터 강세여서 당황했다"고 인정했다. "기록이 아쉽지만 나만의 레이스를 했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런던올림픽으로 가는 길에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이런 실수를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솔직히 세계신기록 욕심도 있었다. 호주에서 연습 기록이 워낙 좋았다. 훈련이 잘 됐기 때문에 남모를 기대를 했었다. "자유형 400m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온다면 나나 쑨양이 될 것"이라는 경기 전 언질은 그런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런던올림픽에서 해야 할 숙제를 남겨뒀다. "세계 기록은 가까운 대회에서…"라는 약속을 남기고 외신기자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떠나는 순간 뒤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박태환을 뒷바라지하느라 3개월간 머리도 자르지 못한 박철규 의무담당관과 권태현 체력담당관, 강민수 통역담당관이 "와!"하며 박태환을 와락 끌어안았다. 모두의 승리였다. 상하이(중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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