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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유치]평창 승리에 도쿄는 울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07 00:17


평창의 승리에 도쿄는 울었다.

그동안 일본 언론들은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평창이 유치전에서 승리할 경우 마드리드(스페인) 로마(이탈리아)와 경쟁 중인 도쿄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사실상 좌절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은 전례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한 대륙에서 2년 사이에 동·하계 올림픽이 개최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륙별 순환 개최 논리가 작용한 탓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IOC위원들은 그동안 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이런 흐름을 지켜왔다. 한 대륙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되면, 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는 다른 대륙에 표를 던졌다. 평창이 첫 도전이었던 2010년 대회 유치전에서 좌절한 것도 베이징(2008년)이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 2012년 런던(영국)이 하계올림픽을 유치했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 동계올림픽에 같은 유럽 대륙에 속한 소치(러시아)가 승리한 것은 푸틴 현 총리의 힘이 컸다. 특별한 케이스였다.

이번 개최지 투표에서 2명의 IOC위원을 보유 중인 일본이 평창 대신 뮌헨(독일)이나 안시(프랑스)를 지지할 것으로 관측되어 왔다. 유럽을 밀어주고 실리를 취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평창에 대한 지지는 폭넓었다. 1차 투표에서 이미 승부를 결정내면서 일본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이번 결과로 도쿄는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승리가 요원해졌다. IOC 위원들이 동계올림픽에 이어 하계올림픽까지 유럽에게 등을 돌리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유럽 출신 IOC위원은 46명에 달한다. 평창을 지지했던 이들은 2년 뒤에는 마드리드나 로마를 지지할 것이 유력하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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