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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가 박동원의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삼성은 11일 SSG전에서 127구를 던지고 4일 휴식 후 등판한 선발 뷰캐넌이 2이닝 만에 목 통증을 호소하며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이승현 등 불펜진의 투혼으로 5회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6회 박동원의 배트 끝을 피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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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김현준(지명타자) 김성윤(중견수) 구자욱(우익수) 강민호(포수) 류지혁(2루수) 피렐라(좌익수) 강한울(3루수) 오재일(1루수) 김동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김현준을 지명타자로 배치해 체력 안배를 했고, 타격감이 좋은 류지혁을 피렐라 대신 5번으로 전진배치 했다. 찬스에 약했던 피렐라는 6번으로 내려 부담감을 덜어줬다.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김민성(유격수) 박동원(2루수) 문성주(좌익수) 박해민(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허리통증을 털고 전날 교체 출전해 2안타를 친 문성주가 거포 이재원 대신 선발 출전했다.
양 팀은 약속이나 한듯 똑 같은 패턴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삼성이 1회말 리드오프 김현준의 2루타와 김성윤의 행운의 번트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강민호의 2루 땅볼 때 김현준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LG가 바로 응수했다. 2회초 선두 오스틴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박동원의 3루 땅볼 때 오스틴이 홈을 밟아 1-1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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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삼성 마운드에 변수가 생겼다.
선발 뷰캐넌이 갑작스러운 목 통증으로 2회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번 주 선발진의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천명했다.
5선발 최채흥이 퓨처스리그에 머물고 있는 상황. 임시 선발 없이 4명의 기존 선발로 통과하겠다는 강수.
하지만 문제는 뷰캐넌이었다. 직전 등판인 11일 SSG전에 무려 127구를 소화했다. 4일 쉬고 5일 만의 등판.
뷰캐넌은 지난 4일 LG전 6회 손 경련에도 끝까지 참고 이닝을 마치는 투혼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11일 SSG전을 치르기 전에 이미 짜여진 스케줄이었다"며 "예기치 못하게 투구수가 많았던 만큼 상황에 따라 일찍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결국 탈이 났다. 뷰캐넌은 2회를 마친 뒤 목 근육통을 호소했다. 1-1로 맞선 2회말 삼성 공격 때 우완 이승현이 급히 몸을 풀었다.
하지만 뷰캐넌은 만류를 무릅쓰고 3회초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뒷목을 잡는 등 불편함은 여전했다. 권오준 투수코치가 올라갔고, 결국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뷰캐넌은 지난 4일 LG전 6회 손 경련에도 끝까지 참고 이닝을 마치는 투혼을 보였다. 이번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LG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목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2이닝 24구 만에 2안타 1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게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대형 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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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갑작스러운 강판. 삼성에 악재였다.
하지만 난세의 영웅이 등장했다. 우완 이승현이었다. 급히 몸을 풀고 3회부터 나온 이승현은 5회까지 3이닝을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삭제했다.
그 사이 1-1로 맞선 양 팀 간 공방전이 벌어졌다.
삼성은 4회말 1사 후 상대 실책과 피렐라의 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강한울이 뜬공, 오재일이 땅볼로 물러났다. 위기를 넘긴 LG는 5회초 선두 박동원의 안타와 상대실책으로 역시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박해민의 뜬공, 홍창기의 풀카운트 끝 삼진 때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가 3루에서 태그아웃됐다.
다시 5회말 삼성의 찬스. 선두 김동진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1,3루.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김성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1을 만들며 균형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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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LG는 이승현이 내려간 직후인 6회초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김현수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1,2루. 투수가 이상민에서 잠수함 김대우로 바뀌었다. 2사 후 볼넷으로 만루찬스. 2회 첫 타석 타점을 올린 박동원이 세번째 타석에 섰다. 김대우와 통산 11타수무안타.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김대우의 5구째 126㎞ 한가운데로 몰린 커브 실투를 오른발을 살짝 빼면서 기술적으로 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타구속도 160㎞의 비거리 120m 만루 홈런.
단숨에 5-2 리드를 안기는 시즌 18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6번째 그랜드슬램.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맞대결에서 11타수무안타로 단 1안타도 없던 김대우 상대 1호 안타가 역전 만루 홈런이었다. 박동원은 이날 홈런 포함, 3타수2안타 5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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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이정용은 5회까지 1득점 지원의 답답함 속에서도 81구 만에 6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3경기 연속 호투로 선발 완벽 변신을 알렸다. 9회 등판한 고우석은 3점 차를 K-K-K로 지키며 시즌 11세이브 째.
LG 박해민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리며 9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역대 15번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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