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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락가락하는 비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의 첫 피칭도, KT 베테랑 박경수의 시즌 첫 홈런도 기록에서 지워지게 됐다.
파노니는 1회초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2회초에도 최근 타격감이 최고조에 이른 황재균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는 등 2아웃을 쉽게 잡았지만 베테랑인 8번 박경수에게 뜻밖에 홈런 한방을 맞았다. 2B1S에서 던진 143㎞의 직구가 가운데 살짝 낮게 왔고 박경수가 이를 제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겼다. 당시 타구가 펜스 끝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다고 판단해 2루타가 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인정이 됐다.
박경수의 올시즌 첫 홈런이자 역대 55번째 2100루타를 달성하는 기념적인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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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0분도 채 안돼 다시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3회초 KT 2번 배정대가 유격수앞 땅볼로 아웃된 이후 폭우가 쏟아졌다. 7시58분에 다시 경기 중단이 선언. 폭우로 인해 대형 방수포를 다시 깔기도 전에 내야에 물이 고였고, 결국 대형 방수포도 설치도 포기했다.
그런데 10분만인 8시10분쯤 비가 거짓말같이 그쳤다. 심판진이 그라운드에 나와 상태를 확인한 뒤 계속 기다렸고, 경기 중단 30분만인 8시28분 노게임이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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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니는 중단전까지 총 46개를 던졌다. 자신이 가장 자신있다는 3개 구종 위주의 피칭을 했다. 최고 구속 145㎞의 직구(16개)와 커터(15개), 슬라이더(10)를 주로 던졌고, 체인지업(3개)과 커브(2개)도 살짝 섞었다. 크로스 스탠스로 던지는 것이 특이했으나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아쉽게도 박경수는 시즌 첫 홈런을 다시 쳐야하는 상황이 됐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