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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1만례 돌파는 로봇 정확도와 의사 숙련도 시너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5-10 21:27 | 최종수정 2022-05-12 09:49


힘찬병원이 최근 로봇 인공관절수술(이하 로봇수술)1만례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병원 가운데 마코로봇을 이용한 유일한 기록이며 최단기간 이룬 성과다.

힘찬병원은 "지난 2020년 6월 목동힘찬병원에 처음으로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래 약 2년 만에 1만례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이하 연구소)가 로봇 인공관절수술 후 1년 이상 지난 환자 1127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통증감소(49%)와 정상보행(27%)에 가장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어진 다리 교정(12%), 빠른 회복(9%), 무릎굴곡·신전운동(근육이완) 개선(2%), 적은 출혈(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제통용 통증척도(NRS, Numeric Rating Scale)를 활용해 통증 정도를 조사한 결과, 수술 전 평균 8.3이었던 무릎 통증 수치가 수술 후 평균 1.5로 현저히 낮아졌다.

개인차는 있지만 NRS기준으로 통증이 없는 것을 0, 가장 극심한 통증을 10으로 할 때, 통상 4이하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또 수술 전후 보행가능 시간(거리)을 비교해보니 수술 전에는 환자의 42.1%가 5분 정도(집 주변 약 100m) 보행에 불과한 반면, 수술 후에는 환자의 88%가 20~30분 이상(약 1㎞) 보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전에는 지팡이나 보행기에 의지해야만 보행을 할 수 있는 환자가 11.1%나 달했지만 수술 후에는 지팡이나 보행기를 의지해야 하는 경우는 1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술시 발생하는 출혈량도 상당히 줄었다.

연구소가 로봇수술과 일반수술 환자 각각 50명씩 총 100명(평균 나이 70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술 후 헤모박(피주머니)을 통해 배출되는 혈액량이 로봇수술(215.2㎖)이 일반수술(319.4㎖)에 비해 약 32.6%나 적었다.

휘어진 다리의 교정 각도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로봇수술의 경우 수술 전 10도에서 수술 후 1.8도로 측정됐다. 이는 일반수술(수술 전 10.3도→수술 후 3.3도)에 비해 1.2도 더 바르게 교정된 것이다.

또한 수술 평균 10일 후 관절가동범위(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최대 범위)도 로봇수술이 일반수술에 비해 약 7도 가량 더 컸다.

로봇수술 1만례를 돌파한 힘찬병원의 이수찬 대표원장을 만나 소회 등을 듣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1만례 달성 배경은?

많은 수술 경험을 가진 의료진의 숙련도와 로봇수술의 정확성·안전성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전지점 누적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수가 14만례에 달하는 만큼 다양한 임상경험에 로봇의 정확함을 더해 수술 성공률과 환자 만족도를 높여 1만례에 빨리 도달할 수 있었다.

-현재 힘찬병원의 로봇 인공관절수술 비율은?

수술 환자 10명 중 8명은 로봇으로 수술하고 있다.

나머지 20% 정도는 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기 때문에 로봇수술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환자들의 생각이 바뀌는 추세라서 로봇수술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봇수술에 대한 의사들의 인식은?

처음 도입시에는 길어진 수술 시간, 낯선 시스템 등으로 인한 우려들이 있었다. 이후 눈에 띄게 좋은 수술 결과들이 나오니 현재는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최근 병원 내에서 100케이스 이상 로봇수술한 24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모두가 '다른 의사에게도 로봇수술을 권하겠다'고 답했다. 일부는 본인의 가족에게 로봇수술을 직접 시행하기도 했다.

현재 7개 병원(목동힘찬, 강북, 강서, 부평, 인천, 부산, 창원)에서 총 11대의 로봇을 운용 중인데, 다른 지점 의사들도 활용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다.

-2만례는 언제쯤?

가속도가 붙은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1만례보다 훨씬 더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코로나 여파로 1만례 돌파는 예상보다 4~5개월 늦었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병원이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하는 병원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추세다. 그만큼 로봇수술이 보편화 되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들의 인력 유출 걱정은?

의료 발전의 한 단계다. 그것 자체를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된다. 환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다른 병원들로 폭 넓게 확산된다면 고무적이다. 이것이 의사의 기본 마인드다. 또한 우리는 얼마든지 한발 더 앞서나가면 된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시 출혈량이 기존 대비 100㏄ 줄었다는 의미는?

안전성과 회복성, 통증 감소 등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100㏄는 수술 후 헤모박(피주머니)을 통해 배출되는 것으로, 실제 수술장에서 닦아내는 출혈까지 더하면 약 300㏄에 가깝다.

출혈량이 많게 되면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게 돼 의료진 입장에서는 걱정이 크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하는 의사들은 단 100㏄를 줄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그래서 로봇수술이 상당히 진일보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로봇수술의 오작동 우려는?

초창기 100건 중 2건 정도 발생한 적이 있다. 로봇 자체의 결함이나 의사들의 잘못이 아닌 일시적 오류였다.

기계가 과열됐거나 모니터에 오물이 묻은 경우 발생할 수 있는데 현재는 오작동 '제로'다. 만일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으면 아예 다른 로봇으로 바꿔서 쓸 수 있도록 대비도 해놓았다.

-일반 인공관절 수술 비용과의 차이는?

도입 초기엔 약 150만원 더 비쌌다.

하지만 내부 시스템 효율화와 경영 합리화 등으로 현재는 두 수술의 비용이 거의 비슷하다. 로봇수술의 여러 장점을 고려하면 더 큰 이점이 있다.

-경영진 입장에서 로봇수술의 아쉬운 점은?

로봇 자체와 소모품인 부속재의 가격이 비싼 편이다. 로봇은 대당 7억원에 가깝고 연간 유지 보수 비용은 2억원 가량이다. 이 가격이 낮춰져야 병원과 환자 모두 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에게 한마디?

수명 '백세시대'가 도래한 만큼 건강과 행복을 위해 퇴행성관절염은 더 이상 참고 견뎌야 할 질환이 아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인공관절의 수명을 더 길게 할 수 있는 로봇수술을 권하고 싶다.

-로봇수술의 장점은?

정확성, 안전성, 통증 및 출혈량 감소, 회복 속도 단축,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 등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다리의 교정 각도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우리 병원 수술실의 경우 실시간으로 CCTV 촬영을 하고 있는데, 환자 보호자들이 이를 보고 흥미로워하면서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

-힘찬병원만의 특장점은?

로봇 인공관절수술의 우위성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인공관절 수술 중에 전체를 다 갈아주는 전치환술과 일부를 바꿔주는 부분치환술이 있다.

로봇인공관절 수술 중 부분치환술을 진행하는 곳은 국내에선 서울대병원과 힘찬병원 밖에 없다.

부분치환술의 장점은 전체를 하는 것보다 출혈도 적고 빨리 회복하고 결과도 좋다. 따라서 최근 부분치환술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테크니컬(기술적)의 어려운 점은 있다. 또한 로봇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기계를 사용해야 하는데 우리 병원은 이 부담을 감수하고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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