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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공관절수술 3개월 후 만족도 '78%'…'통증 감소' 가장 높아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1-09-02 08:42 | 최종수정 2021-09-02 08:42


로봇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조기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 관절의학연구소가 2020년 9월 7일부터 2021년 8월 6일까지 약 11개월 동안 로봇인공관절수술을 받은 말기 무릎관절염 환자 676명을 대상으로 수술 3개월 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약 78%에 해당하는 525명이 수술 결과에 만족(매우 만족 16%, 만족 61.4%)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보통 수술 3개월 후부터 회복속도가 빨라지면서 만족도도 가파르게 올라간다. 환자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일반인공관절수술 환자도 90% 가까이 만족감을 보이는데 수술 후 3개월 시점에 80%에 가까운 환자가 수술결과에 만족한다는 것은 로봇수술 후 조기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만족도가 높은 부분으로는 ▲통증감소(39.4%)를 가장 많이 꼽았고 ▲정상적인 보행(29.5%) ▲빠른 회복(21.9%) ▲휘어진 다리 교정(5.9%) ▲무릎굴곡·신전운동 개선(3.3%) 등이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추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심한 통증과 일상적인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이다. 움직임이 불편해 걷기나 옷 입기, 목욕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이 극심해 수면의 질도 급격히 떨어진다. 문제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보행 속도가 느려지면 교통사고나 낙상 등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우울감도 커진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과반수 이상(64.8%)의 환자가 통증감소(37.8%), 정상적인 보행(27%)을 위해 로봇인공관절수술을 결심했다고 답했다.

또 인공관절수술을 받기 전 가장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지 않을까(34.7%) ▲잘 못 걷게 되는 것은 아닐까(31.5%) ▲회복이 더디지는 않을까(12.4%) 등을 꼽았다. 하지만 환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통증감소나 보행, 회복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특히 무릎 통증개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용 통증척도(NRS·Numeric Rating Scale)를 활용해 통증 정도를 조사한 결과, 수술 전 평균 7.8(±0.8)이었던 무릎 통증 수치가 수술 3개월 후에는 평균 2.6(±0.8)으로 현저히 낮아졌다. 개인차는 있지만 NRS기준으로 통증이 없는 것을 0, 가장 극심한 통증을 10으로 할 때, 통상 4이하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 7이상이면 심각한 통증으로 분류한다.

목동힘찬병원 남창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통증 수치가 수술 3개월 만에 평균 5.2점이나 낮아져 조기에 통증이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약 73%에서 만족한다고 답을 했는데 고령환자는 기저질환이 많은데다 체력적으로 약해 회복이 느려 다른 연령에 비해 만족도가 다소 낮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술 3개월 후 만족도가 70%를 넘는 것은 좋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술의 정확도가 높아지면 수술 결과가 좋아지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그에 비례한다. 인공관절수술에 로봇이 접목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인공관절수술은 환자에게 가장 맞는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하는 것이 관건이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은 사전 수술계획과 수술 중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미리 예측해봄으로써 수술오차를 최대한 줄인다. 3D CT영상으로 구현된 환자의 무릎상태를 분석해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 절삭 범위, 삽입 위치 등을 미리 계산해주는 것이다.

본격적인 수술에 들어가면 집도의는 실제 환자의 무릎상태를 보면서 다시 한번 계획을 점검하게 된다. 직접 무릎을 굽히고 펴보면서 무릎 관절 간의 간격과 다리의 축을 맞춘다. 이때 기존에는 눈으로 보면서 감으로 맞추던 것을 컴퓨터가 계산해낸 수치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관절 간격과 다리 축이 바르면 휘어진 다리가 일자로 교정되는 것은 물론 무릎을 굽히고 펴는 관절의 운동 기능을 좋게 해 정상 보행을 가능케 한다.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절삭하고 그 자리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과정에서는 얼마나 정교하게 깎아내고, 얼마나 정확하게 삽입하느냐에 따라 수술 결과가 좌우된다. 로봇수술에서는 햅틱기술이 적용돼 절삭도구를 장착한 로봇팔이 사전에 설정된 절삭범위를 넘어서면 자동으로 멈춰 주변 연부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방지한다. 조직의 손상이 줄면 출혈을 줄여 추가 수혈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위험 등이 낮아지고, 통증을 줄여 회복속도도 당겨준다.

지난 2020년 12월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로봇수술과 일반수술 환자 각각 500명씩 총 1000명(평균 나이 70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로봇수술이 일반수술에 비해 출혈이 감소하고, 관절의 가동범위가 더 크고, 다리 축이 더욱 바르게 교정된 것으로 조사돼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수술 후 헤모박(피주머니)을 통해 배출되는 혈액 양이 로봇수술이 일반수술에 비해 약 15% 이상 적었다. 또 수술 후 평균 10일 후 관절가동범위(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최대 범위)도 로봇수술이 일반수술에 비해 약 6도 가량 더 컸다. 휘어진 다리의 교정 각도 역시 로봇수술은 수술 전 9.3도에서 수술 후 1.9도로, 일반수술은 수술 전 9.1도에서 수술 후 2.7도로 측정돼 로봇수술이 일반수술에 비해 1도 가까이 더 바르게 교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한편, 힘찬병원은 2020년 6월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도입한 목동힘찬병원은 한 달 만에 100번째 수술을 시행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어 부평점, 강북점, 인천점, 부산점, 창원점에도 도입, 총 8대의 로봇수술 시스템을 갖춘 가운데 올해 7월에는 전 지점 통합 로봇수술 5000례를 달성하며 국내 로봇인공관절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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