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성오(44)가 '김성오 표 악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성오는 9일 마지막 방송으로 종영한 tvN '루카'(천성일 극본, 김홍선 연출)에서는 짐승 같은 본능으로 지오(김래원)의 뒤를 쫓는 남자, 특수부대 출신 공작원 이손을 연기한 뒤 10일 오전 화상 인터뷰에 임했다. 이손은 악역으로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의 짠한 시선을 받기도 한 인물.
김성오는 영화 '아저씨'부터 역대급 악역을 매번 갈아치우며 새로운 배역에 도전해왔다. 김성오는 '악역 이미지'에 대해 "내가 배우의 꿈을 안고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배우한다'고 말한 작품에 영화 '아저씨'였다. 그때 배우를 본격적으로 하게됐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악역을 많이 했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다른 것도 하고싶은데'라는 고민도 했다. 30대가 지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면서 '아빠 김성오'가 되면서 성숙해진 것 같고 생각도 바뀌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이런 역할을 해달라고 의뢰가 들어오는구나. 얼마나 좋은가'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 때만 해도 '잘할 수 있다'고, '시켜달라'면서 오디션을 봤는데 지금은 이런 역할이 가만히 있어도 들어오는구나 생각하게 됐다. 바둑알도 검정 알, 흰 알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반점과 깨진 게 있을 수 있겠구나,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구나 싶었다. 나쁜 사람은 전 세계에 너무 많은데, 내가 모든 악역을 다 표현하지 못하겠지 싶었다. 저는 이제 '악역', '빌런'으로 불리면 더 좋을 거 같다. 악역이든 아니든 저한테 이런 역할이 주어진다는 것 자체로 감사하고, 주어진다는 것에 있어서 최대한 노력해서 조금 더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품을 볼 때 '이건 악역이다', '이건 착한 역이다'는 나오지 않는다. 이 사람의 성격을 위주로 보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악역' 이미지 때문에 일상에서의 힘든 일 역시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김성오는 "드라마로만 봐주시지, '쟤 나쁠 것이다'라고 봐주시지는 않더라. 저도 영화를 보든 드라마를 보든 '저 사람은 배우'라는 시선을 깔고 있어서 그런 시선으로 봐주시지는 않더라. 제 역할이 좀 빌런이나 나쁜 역을 하다 보면 어린 친구들은 사실 저한테 까불지는 않는다. 어린 친구들이 와서 함부로 '김성오다~'이러지 않는다. 어렵게 대해주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좋다고 해야 할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오 만의 '악역'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성오는 "모든 배우들도 자기만의 루틴이 있고, 자기만의 생각과 방법으로 대하는데 저도 저만의 생각과 방법으로 그 역할을 대하는데 단어는 악역이지만, 사실 기초는 그거다. '그래, 악역이든 선역이든, 내가 착한 일을 하는지 스스로 몰라야 하고, 내가 악한 일을 하는지 스스로 몰라야 한다'. 그게 진짜 선한 역이 되는 거 같고 진짜 악역이 되는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건 기초로 가져가야 하는 거 같다. '얘는 이런 성격의 이런 캐릭터, 얘 일은 이거'라는 것만 가지고 임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작품들에서 친근한 느낌을 보여줬던 김성오는 다시 '루카'로 강렬해졌다. 그러나 '놀라운 토요일' 등 예능프로그램 등으로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바. 김성오는 "예능은 그냥 김성오를 보여드리는 거 같다. 김성오가 이런 방송에 출연한 김성오를 보여주는 거 같다. 배우로서는 아직 욕심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런 욕심이 있다. 예능을 제가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건 한 번 해보고 싶다. 맛있는 거 먹고 맛집 다니는 건 좋아한다. 약간 저의 사생활이나 저의 인생, 가족사를 방송에 나와서 얘기하는 것은 사실 조금 부담스럽고, 저희 가족, 제가 갖고 가고 싶은 거고, 그런 게 아니라면 그냥 편하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거라면 괜찮은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