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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TV가 전부인 세상'은 이제 지나갔다. 일주일의 7일, 방송국의 편성표를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아침 일일드라마에 저녁 일일드라마까지 만들어내던 시대가 졌고, 이제 방송도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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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중에는 MBC가 가장 변화의 속도가 빠른 상황. MBC는 올해 호평을 받았던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을 12부작 편성했고, 내년부터는 '오! 주인님'과 '검은 태양'의 12부작 편성도 앞두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그동안 드라마 업계는 제작비와의 전쟁을 몇 차례 치러왔고, TV 광고의 기준 회차인 16부작을 기준으로 드라마를 제작해왔다. 그러나 이제 시청자들의 시선은 TV만을 향하지 않은 상황. TV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OTT 플랫폼으로 고개를 돌리며 과거 '광고 완판' 기록을 세우던 드라마 전성기는 저물었고 제작비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회차가 줄어드는 이유는, 시청자들이 빠른 전개를 좋아하고 옛날만큼 긴 시간 자리에 앉아서 TV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10부작 드라마 두 편을 만드는 것이 16부작, 20부작 드라마 한 편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이득이다. 10부작 안에 그동안 20부작으로 담아냈던 이야기들이 기승전결이 충분히 담겨 있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제작비 절감 효과와 OTT 플랫폼 판매 역시 당연한 일. 관계자는 "제작비를 아끼는 동시에, 짧은 회차로 넷플릭스와 왓챠, 웨이브 등 플랫폼에 이를 판매하는 일 역시 수월해졌다. 긴 회차의 부담스러운 드라마를 대신해 돌파구가 생긴 것"이라며 "시즌제를 만들어내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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