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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겨울철 눈 건강] 미세먼지로 인한 안구질환 4가지…심하면 실명 위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01-30 14:43


최근 일주일에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에 고통을 받는다는 뜻의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겨울철 미세먼지는 우리 생활의 불편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의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호흡기 및 순환기 질환과 더불어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쳐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겨울철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구 질환 4가지의 증상과 예방법 등을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원인균 없이 외부의 특정 항원에 반응해 결막에 생기는 일종의 과민반응이다. 원인 유발 물질은 미세먼지, 봄철 꽃가루, 먼지, 비듬, 진드기, 풀 등 다양하다. 특히 미세먼지 속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들은 결막을 자극하면서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임상 양상에 따라 특정한 계절에만 나타나는 계절성, 1년 내내 발생하는 통년성, 봄철 각결막염, 아토피성 각결막염 등으로 나뉜다.


이 환자들의 증상은 비슷할 수 있다. 다만 각 종류에 따라 의사가 관찰하는 증세는 조금씩 다르다.

계절성, 통년성 결막염은 통증과 가려움증이 반복적이며, 시력감소 증세나 눈부심, 충혈이 나타난다.

봄철 각결막염과 아토피 각결막염도 계절성이나 통년성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만성화되면 결막에 흉터조직이 보이게 되고, 손눈썹이 찔리는 증상 등이 관찰된다.

예방법으로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부활동 자제, 렌즈 대신 안경 착용, 눈 비비지 않기, 인공 눈물 수시 사용, 알레르기 항원 차단 등이 있다.

치료는 결막염의 종류나 증상에 따라 알레르기 조절 안약을 통해 적절하게 투여하며, 알레르기성 원인 항원을 차단하기도 한다.


눈물막의 구성..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물을 이루는 3가지 성분인 수성층, 지방층, 점액층의 균형이 깨지면서 눈물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고연령, 호르몬의 변화, 전신질환, 항우울제 복용, 안구 수술력 등에 의한 요인일 수 있다.

또한 눈꺼풀 끝에 붙은 미세먼지가 마이봄샘(눈의 지방물질을 내보내줘서 눈을 부드럽게 유지해주는 역할) 기능장애를 유발해 건조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증상은 안구에 모래알이 굴러가는 듯한 이물감과 화끈거리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차가운 바람이나 빛의 자극에 예민해져 오히려 자극성·반사성 눈물 분비가 증가할 수 있으며, 충혈되거나 눈곱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간헐적인 시력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많은 날 외부활동 자제, 올바른 인공눈물 및 식염수 사용, 완전한 눈 깜빡임 실천 등이 있다.

안토시아닌이 함유된 블루베리와 바나나, 또는 오메가3를 갖춘 고등어, 연어 등의 식품섭취는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김국영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완치 개념의 치료보다는 증상 완화를 위해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며 "생활습관 등을 개선하거나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 요인의 노출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건조증이 발생하면 인공 눈물 및 연고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IPL 레이저 시술을 통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할땐 각결막에 염증조절이나 눈꺼풀염에 대한 약물치료, 눈물이 배출되는 구멍을 막아서 눈물 양을 유지하는 누점폐쇄술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눈물흘림증

감정 변화가 없는데도 눈물이 나는 눈물흘림증 역시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 종종 발생한다.

눈물흘림증을 방치하면 누낭염, 봉와직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검진 및 치료가 중요하다.

주요 원인으로는 눈물 배출기관의 장애, 눈꺼풀의 위치 이상, 각결막 질환, 안구건조증 등이 있다. 또한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물질, 겨울과 같은 계절성 요인도 직간접적 요인이다.

눈물흘림증의 증상은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고, 눈곱이 끼는 것이다. 보통 바람이 부는 실외에서, 혹은 건조하거나 모니터 작업 등 자극되는 환경에서 더 심해진다. 눈물이 고여서 사물이 흐리게 보일 수도 있고, 안구건조증과 동반되는 경우엔 눈이 시리면서 눈물이 흐른다.

예방법은 습도 조절 및 환기, 강한 자극 피하기, 충분한 수분섭취 및 온찜질, 미세먼지 많은 날 외부활동 자제, 전자기기의 장시간 사용 자제 등이 있다.

안구건조증이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엔 인공눈물을 포함한 약물치료와 함께 온찜질, 눈썹세수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눈꺼풀의 위치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김창염 교수는 "눈물길 협착의 경우 심하지 않으면 항생제와 소염제 등 약물치료를 해 볼 수 있지만,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며 "눈물길이 좁아진 경우 '코 눈물관 내 실리콘관 삽입술'을 진행해야 하며, 폐쇄가 심하면 '눈물주머니 코안연결술(누낭비강문합술)'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김안과 병원 이동원 교수가 망막혈관 폐쇄 환자에게 항체주사 주입 시술을 하고 있는 모습.
망막혈관 폐쇄

'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망막혈관 폐쇄는 영양을 공급하는 망막혈관이 막히면서 주변 망막에 출혈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이로인해 갑자기 시력 저하나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더 심해지면 안구 출혈 및 녹내장 증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망막혈관 폐쇄 환자 수는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이유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망막혈관 폐쇄 환자는 2010년 3만9792명에서 2017년 6만440명으로 7년간 약 52% 늘었다.

또한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이 2009~2017년 망막혈관 폐쇄 환자 2만607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장·노년층 환자가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혈관 폐쇄는 크게 망막정맥 폐쇄와 망막동맥 폐쇄 등 두 가지로 나뉘고, 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의 환자들에게서 발생위험이 크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이동원 교수는 "낮은 기온은 혈관 수축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겨울철에 주의해야 한다"며 "추운 날 외출 자제, 고혈압·당뇨병 등과 같은 전신적인 질환의 치료관리, 꾸준한 운동, 흡연 및 음주 피하기 등의 예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료법으로는 망막동맥 폐쇄의 경우 즉각적으로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아야 하며, 망막정맥 폐쇄의 경우엔 혈전용해제, 혈액순환제가 처방된다. 이밖에 망막에 직접 주사를 놓거나 레이저 시술을 통해 개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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