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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문은 좁혀졌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맞물리지 못했다. 당시에는 클린스만도 미국대표팀을 이끌며 2018년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을 한창 치르고 있을 때였다. 한국의 상황은 심각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무능력 속에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시기였다. 결국 한국은 6월 월드컵 최종예선 7~8차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 전 감독을 경질했음에도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오지 못했다.
결국 1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기회가 찾아왔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미국대표팀을 떠나게 된 클린스만 감독은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영국 공영방송 BBC 해설위원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머무르던 클린스만 감독을 접촉해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정중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기간 중이라면 지난 5일 1차 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가 열리기 한참 전 일이다. 후보리스트를 작성하기 전 최우선적으로 접촉해야 할 1순위로 클린스만 감독을 찍어두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제 8명 정도가 남았다. 김 위원장이 협회의 외국인 감독 물색을 맡고 있는 '캄(KAM) 스포츠'를 통해 얻은 리스트를 지난 10~17일까지 프랑스에 본진을 두고 직접 다른 나라와 도시로 날아가 접촉했거나 전화로 인터뷰한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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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대표팀 감독(57)도 한국보다 미국대표팀을 선호하고 있다.
두 명을 다시 제외하면 6명이 남는다. 여기에 계약이 만료됐지만 능력을 평가받고 있는 신태용 전 A대표팀 감독을 제외하면 5명으로 압축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일본대표팀 감독(66)을 비롯해 러시아월드컵에서 이란을 이끈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65), 멕시코 출신 하비에르 아기레 전 일본대표팀 감독, 이탈리아 출신 체사레 프란델리 전 발렌시아 감독, 즐라트코 다리치 크로아티아대표팀 감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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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인도네시아계 중국인 조셉 리 대표는 "스콜라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한국선수들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다"며 "협회의 공식적인 제안을 받으실 경우 긍정적으로 대화하실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며 정확한 입장을 대변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접촉에서 후보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사로잡을 만한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일간지 사라예보 타임즈는 '대한축구협회가 할릴호지지치 감독에게 제시한 조건은 관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대한 만나보겠다. 경비를 고려하지 않고 만나보겠다. 경비보다는 수준과 철학을 우선시 하겠다"고 말한 김 위원장. 결단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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