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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감사합니다!"
지난 1996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양파는 바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불가능했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97년에는 3월부터 5월까지 연예 활동을 하느라 등교를 거의 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이후 학교를 가도 양파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양파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학생들이 수시로 교실 앞에 몰리며 대학입시를 앞둔 같은 반 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친 것. 그러다보니 어머니회를 중심으로 양파를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켜야 하는거 아니냐는 항의가 많았다. 심지어 학생들 사이에서 양파는 '왕따'를 당하기도 했었다.
이때 양파의 담임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이 나서 적극적으로 옹호를 해 줘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양파의 담임 선생님이 바로 국내 최고의 인기 그룹인 동방신기의 멤버인 최강창민의 아버지라는 것.
양파는 "학교를 졸업하고 그동안 선생님을 찾아뵙지 못했다. 친구들을 통해 선생님 아들이 동방신기 멤버가 됐다는 소식은 들었다"며 "그동안 동방신기와 마주칠 기회가 없었는데 최근에 한 방송에 출연해 최강창민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 얘기를 했더니 최강창민이 '아버지는 항상 누나가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했으니 나도 그렇게 따라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웃더라"고 전했다.
양파와 최강창민의 특별한 인연이 알려진 뒤 KBS 측은 당시 담임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여전히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아들이 유명 연예인인만큼 방송에 출연을 할 지를 두고 계속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파는 "선생님의 사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최근 발표한 내 노래 '아파 아이야'라는 얘기를 듣고 너무 기뻤다"며 "말이 나온김에 조만간 선생님을 찾아뵙고 지난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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