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차일드, 데뷔 2주만에 안방 점령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45분
`10대의 반란' 문차일드가 드디어 방송에 고정출연케 됐다.
문차일드는 8일부터 SBS TV `기쁜 우리 토요일'에 고정패널로 등장한다. 또 MBC TV `일요일 일요일밤에'에도 9일부터 고정출연한다. 라디오 최고 인기프로인 KBS 2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에도 다음주부터 투입된다. 방송가에 전례없던 데뷔 2주만의 신인 등용이다. 스타의 인기에 누구보다도 민감한 방송PD가 이들의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다.
문차일드의 등장을 알리기 위해 `기토' 제작진은 8일 미니스페셜을 마련했다. 그룹은 라이브로 자신들의 데뷔곡 `딜리트'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트로트 `립스틱 짙게 바르고'와 비틀즈의 `렛 잇 비'를 부른다. 물론 하드테크노인 `문차일드 버전'. 실력이 밑바탕돼야 할 수 있는 노래들이다.
9일 `일밤'에서는 각자의 장기자랑을 보여준다. 보컬 이수는 김종서, 허정민은 윤종신, 전혁은 뱅크의 모창을 한다. 유학파 제이윤은 베이스와 바이올린 애드립 연주를 들려준다.
지난 3월 하순 방송을 타기 시작한 문차일드는 평균 18세의 하이틴이란 점, 곱상한 외모에 터프한 음악을 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댄스가 아닌 노래와 연주실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10대 그룹. 가요계 일각에선 서태지와 H.O.T의 데뷔와 비견하기까지 했다.
PC통신과 본지 E메일로 수백건의 조회가 올라왔다.
방송을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역시 신해철아찌가 키운 그룹'(박상태), `립싱크도 없잖아 보였지만, 실력은 대단해 보였다'(악동이)는 글로부터 결국 문차일드 팬클럽 발기인을 모집했다(아웃사이더). 본지 E메일로는 `문차일드에 대해 자세히 알려달라'는 문의가 쇄도했다.
7억원 캐릭턱사용계약까지 맺고, 한 음반메이저제작사로부터 백지수표를 받기도 한 문차일드의 데뷔 앨범은 12일 출시된다.
[이준형 기자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