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판타지 게임 시대 열려
기사입력 2000년 04월 05일 13시 55분
국내에도 `인터넷 판타지 게임' 시대가 열리고 있다.
판타지 게임이란 팬들이 구단주가 돼 일정 운영자금으로 선수단을 구성,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것. 예를 들어 10억원이라는 가상 자금으로 현대 정민태(연봉 3억1000만원), 삼성 이승엽(3억원) 등 각 구단의 선수를 추려내 팀을 구성한다. 물론 비싼 몸값의 선수가 한팀에 몰릴 수는 없다. 이처럼 구성된 팀으로 실제 페넌트레이스의 성적을 그대로 도입한다. 만약 전날 경기에서 정민태가 승리를 따냈다면 10점에다 탈삼진도 하나당 1점을 주는 식. 이런 방식으로 팀 구성원들의 성적을 모두 종합, 1년동안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은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이미 야구의 본고장 미국이나 축구가 활성화된 유럽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ESPN이나 CBS스포츠라인 등 유수한 사이트들은 너나할 것없이 판타지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스포츠TV(www.fantasy.co.kr) 등 한두 업체가 문을 열었다. 그러다 최근들어 야구해설가 하일성씨가 운영하는 골드스포츠(www.goldsports.co.kr)와 네이버 스포츠(baseball.naver.com)가 잇달아 오픈하며 판타지 게임이 붐을 이루고 있다. 골드스포츠는 1주일만에 350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네이버는 KBO출신 박기철씨가 운영하는 한국야구정보시스템(www.koreabaseball.com)과 제휴했다. 두 군데 모두 야구 전문가가 참가하고 있어 전문성과 신뢰도가 높다. 시범운영 단계라 완벽한 자료가 갖춰지지 않은 것이 흠. 또 스포츠러브(www.sportslove.com)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축구 판타지 게임을 시작했다.
선수 등록은 몰론 트레이드가 가능하고 경기 방식이 세세하기 때문에 인터넷이라는 기반이 있어야만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판타지 게임. 앞으로는 야구, 축구 이외에도 농구, 배구 등도 판타지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