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텍, 낚시게임기 '판타지 오브 피싱' 본격 출하
기사입력 2000년 03월 26일 16시 23분
"짜릿한 손맛을 느껴보세요".
99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 올해의 좋은 영상물, 우수게임사전 지원작 대상 수상 등 작년말 치러진 각종 게임관련 시상식을 휩쓸었던 화제의 게임 `판타지 오브 피싱'(이하 피싱)이 상품화 작업을 끝내고 본격 출하된다.
아케이드 게임 개발사 ㈜지씨텍의 오락실용 낚시 게임 피싱은 작년 10월에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유럽최대의 게임박람회 ECTS에서 호평을 받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찌를 물 때의 묵직함은 물론 물고기와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까지 완벽히 게임으로 구현해 프로 강태공들도 "이거야, 이거"를 연발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게임 때문에 지씨텍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게임유통사 인포그램과 전략적 제휴관계까지 맺게 됐다.
사실 피싱은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개발에 참여, 첨단 구동 장치를 갖추고 있는 까닭에 낚시 바늘을 문 고기의 크기에 따라 끌어 당기는 묵직한 손맛이 다를 정도다.
전국 유명 낚시터의 지형도 그대로 담아 게이머가 원하는 장소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잡고자하는 어종에 따라 바늘이나 미끼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피싱은 낚시광들만을 위해 만든 게임이 아니다.
낚시의 복잡한 과정을 간단하게 구성해 손맛을 전혀 모르는 이용자도 쉽게 가상 낚시에 빠져볼 수 있도록 개발한 것.
현재 국내에서 워낙 댄싱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에 내수보다는 `수출용 게임'이란 지적도 있지만 지씨텍측은 게이머들의 반응이 상상외로 좋다며 자신감을 표시한다.
각종 전시회를 통해 테스트 제품을 여러차례 선보였지만 그때마다 가장 많은 관객 동원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정학 지씨텍사장은 "국내 게임 개발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며 "좋은 게임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수출은 물론 국내 게임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려 두마리 토끼를 다잡겠다는 전략이다.
지씨텍은 이달 30일에 열리는 세계 3대 게임쇼중 하나인 동경 게임쇼에 피싱을 출품, 본격적인 수출 상담도 펼칠 계획이다.
[임태주 기자 spark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