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머리띠 풀고 다시 그라운드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23시 42분
그들이 돌아온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사태가 10일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그동안 사복 차림이 더 익숙했던 선수협 가입 선수들이 다시 방망이와 글러브를 집어든다.
선수협 회장인 송진우(한화)와 양준혁(해태) 마해영(롯데) 강병규(두산) 등 집행부의 핵심인물들을 포함한 `20명의 전사'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야구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제 큰 일을 치러냈으니 본분으로 돌아갈 차례. 이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해 훈련에 전념하게 된다. 겨우내 투쟁하느라 턱없이 떨어진 진도를 빠른 시일내에 맞춰놔야 한다.
송진우 회장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다들 헝그리정신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에 금방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송진우 김재현(LG) 등 계약을 끝낸 8명을 제외한 미계약자 12명은 우선 연봉 협상을 거쳐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것이 급선무다.
마해영 양준혁 등 일부 선수들은 "계약만 빨리 끝낸다면 당장 시범경기에 나갈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빠르면 시범경기 후반에 이들의 모습을 운동장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괌에서 전지훈련중인 최향남 김혁섭 조 현(이상 LG) 이대진(해태) 박명환(두산) 등 5명은 각자 팀과 협의해 귀국예정일인 25일 이전에 돌아오거나 현지에 남아 훈련을 계속한 후 합류할 예정이다.
[박진형 기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