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3000점 위업…1만득점 도전하겠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09시 09분
"1만 득점에 도전하겠다."
기아 `당랑슈터' 김영만(28)은 평소 "결혼할 때 혼수품으로 전기치료기를 요구할 것"이라는 농담을 팀동료에게 자주 듣는다. 김영만은 그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시즌 동안 술은 입에도 대지 않을 뿐 아니라 원정경기를 가면 숙소에서 치료와 휴식으로 다음 게임에 대비한다.
그런 김영만이 22일 부산 삼성전서 국내선수 최초로 통산 3000득점 고지에 오른 것은 당연한 `업적'이었다. 게다가 팀에 소중한 승리까지 안겨 `기쁨 두배'였다.
또 국내 최고의 수비력으로 삼성에 올시즌 최소득점의 수모를 안기는 데 한몫해 `양수 겸장'의 면모까지 과시했다.
20일 SBS전에서 45분을 뛴 김영만은 이날도 40분을 거뜬히 소화해 냈다. 자다가 쥐가 날 만큼 무리하고 있지만 몸을 돌볼 겨를이 없다. 며칠전에는 시즌 처음으로 영양제 링거 주사까지 맞고 코트에 나서기도 했다.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사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구 명문 기아에 입단해 올해처럼 힘든 때가 없었다"는 김영만은 "기록은 전혀 몰랐으며 오로지 팀승리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김영만의 존재는 기아호에게 `순풍'이다.
[부산＝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