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4개월만의 부상 완쾌…새천년 문제없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14일 13시 30분



현대 `K박사' 김수경(21)이 뜀박질을 시작했다. 등산길에서 왼쪽 발목을 삐끗한지 넉달. 지난달부터 슬슬 장거리 러닝으로 몸을 풀더니 13일(이하 한국시간) 드디어 단거리 러닝 스타트. 16일부터는 배팅볼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피칭훈련 역시 단계를 높인다.

"개막전이요? 순서가 안돼 문제지, 몸은 문제없습니다."

넉살을 부릴 만큼 여유를 되찾았다. 믿기 힘든 정도의 재활 스피드. 지난해 10월 골절상 당시의 진단은 전치 6개월이었다. 정상적인 시즌 출발이 힘들 것으로 보였지만 김수경은 4개월만에 `시즌 개막 OK'의 판정을 따냈다.

휴식일인 15일 현지 병원서 X레이 촬영으로 부상부위의 체크업을 끝내면 다음주 하프피칭과 전력질주에 들어가는 준비를 마치게 된다. 통증이 말끔히 사라진데다 첫날 단거리 러닝을 가뿐히 소화해내 마음이 가볍다.

김수경은 고교 시절부터 유난히 겨울 부상이 많았다. 일상생활에서 조심성이 부족하고, 훈련중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깊이 반성했다.

"한두걸음 늦더라도 확실하게 일어서자고 생각하면서 편안히 몸을 만들었습니다."

짐짓 점잔을 빼는 후배곁에서 룸메이트 정민태는 딴소리다.

"엄청 열심히했어요. 독기가 보통이 아니예요."

98년 데뷔 첫해 신인 최다탈삼진 신기록(168)을 작성했고, 지난해 탈삼진왕(180)에 올랐던 현역 으뜸의 `K박사'. 팬들로선 시즌 정상 출발을 가능하게 한 그의 `보통이 넘는 독기'가 기특할 뿐이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 이승민 기자 cjminn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