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백승도, 지구력 강화훈련 2개원만에 성과
기사입력 2000년 02월 13일 23시 14분
`늦깍이 만세!'
5000m, 1만m 한국기록 보유자인 `스피드맨' 백승도(32．한국전력)가 이날 2시간8분49초로 5위를 마크, 지난 92년 3월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10분07초)을 1분58초 앞당기며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을 사실상 확보했다.
황영조－김재룡－김완기(이상 은퇴)－이봉주－김이용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6번째 10분벽 돌파.
지난해 12월 후쿠오카 마라톤서 작성한 2시간11분24초로는 올림픽 출전이 불안하다고 판단한 백승도는 단점인 지구력 강화 훈련에 주력, 2개월만의 풀코스 도전서 마의 10분 벽을 깨는 쾌거를 이뤘다.
백승도는 "35㎞ 지점에서 오버 페이스를 하는 것 같아 일부러 선두그룹에서 처지며 페이스를 늦췄는데도 목표인 9분대를 돌파한 것은 물론 8분 벽을 깨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앞으로의 대회 결과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96년 사격 선수 출신 경순옥씨(31)와 결혼, 대표 선수 가운데 유일한 기혼남인 백승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2연패한 아벨 안톤은 37세나 된다"며 기염을 토했다.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