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루이 9단 '조-조협공' 견딜까?
기사입력 2000년 01월 19일 13시 32분
`마녀' `반상의 철녀'로 불리는 루이나이웨이 9단이 `바둑황제'와 `여자 이창호'로 불리는 소녀기사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다.
국수전 타이틀을 놓고 조훈현 9단(47)에게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제1회 흥창배 세계 여자바둑선수권대회에서 조혜연 2단(14．충암중 2년)과 결승전을 벌이게 된 것.
루이 9단은 이창호 9단(25)을 불계로 꺾고 국수전 도전권을 획득, 조 9단과 첫 반상 타이틀전 성대결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 17일 제1국에서 치열한 전투끝에 불계패했으나 오는 2월21일까지 3번기를 둔다.
또 흥창배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강호 화쉐밍 7단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조 2단과 오는 2월14일부터 18일까지 결승 3번기를 두게 됐다.
이에 따라 노련하고 날카로운 기풍의 최고수 조 9단에게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기세에 차 있는 딸같은 조 2단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루이 9단은 물론 조 9단과 조 2단 모두 전형적인 전투바둑이어서 바둑계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조 9단은 치고 빠지는 빠른 템포의 공격형이고 조 2단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전면 공격을 퍼붓는 스타일이다.
백병전을 좋아하는 루이 9단은 이들과의 대결에서도 전면전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루이 9단은 조 9단과의 국수전 1국에서도 초반 포석전을 생략한채 막바로 전투로 돌입했다.
루이 9단은 조 9단과의 대결이 처음이지만 조 2단과는 이미 두차례 겨뤄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7년 흥창배의 전신인 제4회 보해컵때 조 2단을 처음 만나 이겼으나 지난해 7월 제4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 오픈 선수권대회에서 져 1차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세계 여류 최강으로 지난해 3월 국내로 건너와 반상의 화제를 뿌리고 있는 루이 9단이 `양 조씨'를 어떻게 상대해 나갈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규승 기자 ksl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