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골 세레모니 '양정팔 춤' 변신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앙팡테리블' 고종수（21．삼성）가 골세레모니를 바꾼다.
그의 종전 골세레모니는 골을 넣은 뒤 뒤로 두번 덤블링하는 것.
그의 팬클럽 회원들은 최근 이같은 골세레모니가 6개월여간 피로골절을 앓았던 오른발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변경을 요청, 고종수의 승낙을 받아냈다.
"덤블링 골세레모니가 오른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않지만 팬들이 걱정해주는데 대한 보답으로 바꾸게 됐다"는 게 고종수의 변.
그가 골을 넣은 뒤 새로 선보일 세레모니는 SBS TV 드라마 `은실이'에 등장하는 양정팔의 춤이다.
이는 서로 반대편의 손과 발을 X자 형태로 움직이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형태의 춤.
고종수는 골세레모니를 바꾸기로 결정한 뒤 PC통신을 통해 어떤 형태가 좋은지 팬들의 의견을 물었었다.
PC통신을 통해 제기된 대다수의 의견은 팬서비스 차원에서 유머스런 내용의 춤이었으면 좋겠다는 것.
고종수는 팬들의 의견에 부합할 수 있는 골세레모니를 고민하다 즐겨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 `은실이'에서 힌트를 얻어 양정팔의 춤으로 결론을 냈다.
대우와의 조별리그 결승 1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고종수의 골세레모니 교체사실을 알게된 팀선배 박건하가 "그것 괜찮은 아이디어"라며 동참의사를 표시, 둘중 한명이 골을 넣으면 함께 양정팔의 춤을 추기로 한 상황.
고종수는 "팬들이 만약 그라운드에서 나의 새 골세레모니를 보고 마음에 들지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면 또다른 골세레모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