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64경기 불패행진 '10SP' 日신기록 도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주니치 선동열（36）이 센트럴리그에서 첫 두자리수 세이브로 휘파람을 불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던 요코하마의 사사키（31）를 한발씩 앞서가는 레이스 양상도 재미있다.
선동열은 15일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진 한신전에서 9회에 등판, 1이닝 동안 3타자를 무안타로 막아내 9대6 승리를 지켰다.
15일 현재 11게임에서 9⅔이닝을 던져 2실점에 방어율은 1.86.
선동열은 올시즌 10세이브째로 최고구위를 뽐냈던 지난 97년（10세이브째－5월10일 히로시마전）의 페이스와 비슷하다.
9연속 세이브는 종전 자신의 기록（97년 5월21일 한신∼6월21일 야쿠르트）과 똑같다.
또 지난 97년 8월6일 히로시마전 이후부터 64게임 무패행진을 하며 63경기 기록을 깼다.
이날 요미우리전에서 1세이브를 보탠 9세이브의 사사키가 세운 78경기（96∼98년） 일본 신기록에는 14게임 차로 좁혔다.
쏜살같은 커버플레이와 최고시속 146㎞의 `씽씽투'. 지난 5일 요코하마전 이후 8경기, 10일간의 `개점 휴업'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줄만도 했지만 오히려 보약이 된 느낌이었다.
상대는 `톱 스리'였다.
특히 첫 타자 1번 쓰보이의 기습번트 처리는 압권이었다.
선동열은 3점차 상황에서 도무지 예상할 수 없었던 초구 번트에 침착하게 대응, 1루로 전력 질주해 베이스를 밟았다.
딱 한뼘차이. 야마다 수석코치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가 "허벅지가 당기지 않느냐"고 몇번이고 되물었다.
한동안 속을 썩였던 근육통의 재발을 우려했기 때문.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2,3번 와다와 신조를 헛스윙 삼진과 유격수앞 땅볼로 마무리했다.
"불펜에서 많은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는 `수호신'의 얼굴에 자신감이 꽉 차있다.
[고시엔＝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