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두뇌플레이에 깔끔한 매너까지 완벽
기사입력 1999년 04월 18일 14시 16분
'흥부' 홍명보(30.가시와 레이솔)가 일본 프로축구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17일 오후 9시부터 45분간 생방송된 NHK 위성 TV의 '사커 21' 프로그램에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홍명보가 게스트로 초청된 것은 일본내에서 그의 위상을 보여준 증거다.
이달들어 신설된 이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축구 스타플레이어를 초대해 J리그 등 각종 축구관련 소식을 주제로 대담을 갖는 토크쇼.
3회째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홍명보를 선정한 것은 홍명보가 그만큼 일본인들 사이에서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일본 축구관계자의 얘기다.
월드컵에 3회연속 출전한 화려한 경력과 수준높은 두뇌 플레이….
여기에다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미남형의 얼굴에다 매너있는 행동까지 뒷밧침돼 그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그라운드의 신사'로 인정받고 있다.
홍명보가 가시와에서 홈경기를 할 때면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히라쓰카에서도 수십명의 팬이 몰려와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고 그의 개인 팬클럽 회원만도 200여명에 이른다.
J리그에서 활약중인 7명의 한국선수 중에서 일본 팬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얻고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축구계의 실력자들도 그에게 종종 자문을 구할 정도라고.
일본의 스포츠전문 위성방송인 SKY TV의 이노 히사시 기자(31)는 "홍명보 선수는 그라운드 안에서나 밖에서나 배울 점이 많은 모범적인 플레이어"라면서 "홍명보 선수가 일본에 온 이후 일본 기자들의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호평했다.
홍명보는 이날 '사커 21' 프로그램에서 '한국축구가 일본축구보다 앞서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국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강도높은 훈련을 받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도쿄＝송진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