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 - 해태 2대2 전격 트레이드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4시 29분
쌍방울투수 오봉옥（31）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오봉옥은 지난 13일 박상열투수코치에게 자신을 타구단으로 트레이드해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이를 전해들은 김성근감독은 곧바로 오봉옥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감독은 "오봉옥을 마음속에서 지웠다"며 그의 흐트러진 정신자세를 질타했다.
오봉옥에 대한 김감독의 애정은 각별했다.
지난 92년 김감독이 삼성감독을 맡을 당시 오봉옥은 신인으로 13승 무패 2세이브를 올리며 승률 10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또 96년 오봉옥을 쌍방울로 데리고 온 사람 역시 김감독이었다.
오봉옥의 트레이드 요청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1월 제주전지훈련중 음주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제재를 받은뒤 트레이드를 요청했었다.
이 일로 화가난 김감독은 오봉옥을 오키나와 전훈에서 제외시켰으나 오봉옥이 마음을 다잡고 전주에서 홀로 훈련에 열중이란 소식을 듣고 전훈에 합류시킨 바 있다.
오봉옥은 최고시속 140㎞를 웃도는 좋은 직구와 제구력, 변화구를 지니고 있는 쌍방울에선 보기드문 정통파투수다.
[광주＝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