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합천지역장사 '이태현이냐 김영현이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10분
`바람'이 `거인'을 날릴 수 있을까.
18일 열리는 합천 지역장사 씨름대회 꽃가마의 주인공이 `바람의 사나이' 이태현（현대）과 `골리앗' 김영현（LG증권）으로 압축되고 있다.
김영현은 연봉 문제로 이탈했다가 팀 훈련에 복귀한 지 얼마 안 돼 체력이 완전치 않은 상태.
하지만 지난해 8개 타이틀을 힙쓸며 모래판을 평정한 전력이 있는데다 큰 키에서 내뿜는 밀어치기가 먹혀들면 당해낼 장사가 없다는 게 LG증권 이준희 감독의 말이다.
여기에 맞설 이태현은 지난 겨우내 비디오를 보며 김영현의 취약점을 파악, 매일 대비 훈련을 가져온 만큼 이번 대회는 자신있다고 큰소리.
특히 김영현이 예선전 첫판에 김정필과 맞붙는데 이어 둘째 판에서 신봉민과 싸울 가능성이 높아 팀동료인 이들 두선수가 진을 빼 놓으면 손쉽게 패권을 쥘 것으로 현대 박진태 감독은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복병으로는 올 설날대회에 팀 동료 이태현을 누르고 꽃가마를 탔던 `번외경기의 강자' 황규연과 올초 현대에 입단해 묵묵히 이 대회를 준비해온 `두꺼비' 김정필이 꼽힌다.
그러나 동계 훈련 도중 어깨 부상을 입은 `봉팔이' 신봉민, 어깨 근막염으로 고생하는 `들소' 김경수（LG증권）, 연골수술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소년장사' 백승일（진로）은 정상 등극이 다소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