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랑코] '이적동의서 좀 부쳐 주세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05일 14시 24분
"피난길에라도 이적동의서 좀 부쳐주세요."
대우가 올해 수입한 유고출신 용병 브랑코（18·FW）의 시름이 깊다.
브랑코의 걱정은 가족의 안전이 아니다.
브랑코는 가족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알려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나토공습으로 인해 정작 본인의 선수생활에 문제가 생겼다.
외국용병의 경우 선수등록을 하려면 본국의 협회나 소속 구단으로부터 이적동의서를 받아와야 하는데 브랑코는 나토의 유고공습으로 인해 협회나 팀 관계자들이 모두 피난을 떠난 상태여서 서류를 건네받기는 커녕 연락조차 못하고 있다.
브랑코는 에이전트를 통해 계속 현지 관계자들을 애타게 찾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소식은 없는 상태.
한편 같은 유고출신 조란（23·전북）은 현지 에이전트의 목숨을 건 `007 작전'으로 가까스로 이적동의서를 건네받아 지난 2일 선수등록을 마쳐 브랑코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가슴이 답답합니다."
선수 등록을 못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브랑코의 넋두리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