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도루왕 자신만만' 60개 목표
기사입력 1999년 03월 31일 14시 35분
"첫 경기부터 뛰겠다."
LG 톱타자 유지현（28）이 도루왕 등극 준비를 마치고 오는 3일의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목표는 60개다. 지난 94년 데뷔당시 기록했던 51개보다 무려 9개나 많은 갯수.
이 정도라면 도루왕은 떼논 당상이다.
유지현은 겨우내 7개 구단 투수들의 투구폼을 연구했다.
구단의 비디오 시스템을 이용해 투수별로 약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컴퓨터에 데이터를 차곡차곡 정리했다.
지난 5년 동안 꼬박꼬박 적어온 `도루 메모'도 큰 재산.
타고난 센스에 노하우까지 쌓여 완벽한 소프트웨어를 갖췄다. 하드웨어도 최상급이다.
허리 부상에 대한 의혹은 시범경기 도중 말끔히 씻어버렸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 1번 겸 지명타자로 나가 번개같은 주루 능력을 확인시켰다.
중전안타를 치고나간 1회초에는 상대 수비의 허점을 틈타 2루로 내달았다.
3회에는 3루수가 공을 더듬는 사이 바람처럼 달려 1루에서 세이프. 허리 통증으로 3주일을 쉰게 거꾸로 체력 비축에는 큰 도움이 됐다.
유지현은 요즘 경기도 구리구장에서 단거리 달리기에 매달리며 스피드를 늘여가고 있다.
"물론 도루는 스피드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프로 6년차로 요령이 생긴 올해가 도루왕에 오를 적당한 시기다."
유지현은 데뷔 이후 한번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올해는 반드시 도루왕에 오르겠다"고 벼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