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매경기 타점 행진…99예감 '굿'
기사입력 1999년 03월 24일 01시 47분
"조금 쉴만 하면 훈련, 숨돌릴만 하면 경기잖아요. 야구선수란 늘 피곤한 직업입니다."
어울리지 않는 넋두리.
그러나 타석에 나서면 그는 영락없는 `악바리' 박정태다.
`우승후보'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인 부산경기서 박정태는 5회 1사 만루서 삼성 김현욱의 5구째를 두들겨 2타점 우전안타를 뽑았다.
3-3의 균형추를 깨뜨리는 역전 결승타.
박정태는 이로써 시범경기 3경기서 거푸 안타를 때려내며 매경기 타점을 올리고 있다.
사실 이달초 팀 청백전과 연습경기서 박정태는 1할대 타율에 허덕이는 시원찮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실전'이 시작되자 싹 달라졌다.
시범경기 첫게임인 지난 20일 홈 LG전서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시동을 건뒤 21일 현대전서 4타수 2안타 1타점.
올시즌 나란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현대와 삼성을 차례로 격파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새로 주장을 맡은 심리적 부담감이 만만찮고, 겨우내 전훈캠프서의 유별난 훈련 욕심으로 몸도 적잖이 피곤한 상태.
그러나 경기에만 나서면 이를 악물고 알토란 활약을 펼치니 박정태는 거인 타선의 `보배타자'다.
[ 부산＝이승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