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99무실책 중견수도전…'변신성공'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01시 56분
주니치 이종범（29）이 멋진 외야수비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성공적인 중견수 변신을 확신케하는 `파인 플레이'였다.
22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시범경기에서 0－2로 뒤진 4회초 세이부의 선두타자 스즈키가 주니치 선발 다케다의 직구를 받아쳤고 순간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타구를 힐끗 본뒤 20여m 뒤로 질주한 이종범은 우측머리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넘어질듯 하며 어깨 부근에서 잡아낸뒤 펜스를 타고 뛰어올랐다.
이번에는 1만여 관중의 탄성이 쏟아졌다.
20홈런, 3할 타율, 50도루 이외에 이종범이 올시즌 정한 또하나의 목표는 `무실점 수비'.
지난 93년 프로 입단이래 단 한번도 이루지 못했던 진기록을 꼭 이루겠다는 각오다.
유격수를 보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강습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 강한 어깨도 마음껏 뽐낼 수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11차례의 시범경기서 실책 `0'.
이종범은 "작년 부상으로 전체의 절반인 67경기에만 뛰고도 12개의 팀내 최다실책을 기록한게 늘 마음에 걸렸다"며 "가상의 상황을 머리속에 그리며 대처능력을 키워온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타석에서는 21일 롯데전에 이어 두번째로 3번으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부진, 36타수 8안타, 타율 2할2푼2리를 기록했다.
주니치는 5대1로 이겨 6승5무3패.
이종범은 세이부전에서 3회말 1사 1루서 사인미스로 헛스윙 삼진을 당한뒤 어이없다는 표정.
볼카운트 2－2에서 이종범은 히트앤드런 작전이 걸린줄 알고 세이부 선발 이시이가 1루주자의 도루를 의식해 바깥쪽으로 뺀 공에 방망이를 휘둘러 삼진 아웃된 것.
이종범은 "이런 경우는 좀처럼 없는데 3번으로 뛰니까 긴장을 했던 모양"이라며 너스레.
주니치 호시노 감독은 세이부와의 경기 직전 선동열과 이상훈을 포함한 예비 1군 투수진 13명을 발표했다.
오키나와에서의 스프링캠프에 앞서 발표된 18명중 5명이 제외됐는데 개막 최종 엔트리는 12명.
[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