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더이상 흘러간 선수가 아니다' 오기발동
기사입력 1999년 03월 19일 13시 58분
"한화에 장종훈이 필요없다고?"
장종훈（31）이 화났다.
언제부터인가 `장종훈 시대는 끝났다'는 소리를 들어도 참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대꾸할 자신이 생겼다.
이희수감독도 "작년에는 잡힐 타구가 올해는 넘어간다"며 장종훈의 자신감을 대변해 준다.
작년과는 스윙부터 다르다.
중심이 뒷발로 옮겨지면서 몸이 앞으로 쏠리는 약점을 찾아볼 수 없다.
작년까지 몸쪽 공에 꼼짝도 못했지만 중심이 잡히면서 방망이가 경쾌하게 돌아간다.
이감독의 말처럼 타구의 비거리가 길어진 비결이 여기에 있다.
성과는 연습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17일 쌍방울전에서 3타수 1안타.
4구를 2개나 골라내며 변화많은 잠수함 김기덕의 공을 제대로 받아쳤다.
미국 전지훈련에서는 직구시속이 140㎞가 넘는 미국프로팀 투수들에게 9타수 4안타（0.444）를 기록, 이미 빠른 스피드에 적응은 마친 터.
지난 13일 홍백전에서는 홈런을 2개나 치며 예년보다 많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어느해보다 훈련을 많이 했다. 집에서 스윙훈련을 할때마다 아들 현준이가 다리를 꼭 붙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각오를 새롭게 한다."
장종훈은 올시즌 프로야구 역사를 싹 갈아치운다.
8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통산 최다홈런기록（252）을 넘어서고 최다타점（861）에는 31개, 최다득점（768）은 7점만 남긴 상태.
그래서 장종훈의 오기가 더욱 발동한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