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국내 마수걸이 홈런포, 핵파워 점화
기사입력 1999년 03월 17일 01시 43분
또 터졌다.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해태의 `이적 호랑이' 양준혁（30）이 국내팀과의 두번째 연습경기에서 대포를 쏘아올리며 변함없는 타격감각을 과시했다.
쌍방울과의 연습경기가 열린 16일 전주구장. 1－8로 뒤진 8회초 2사 1루에서 5번 양준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쌍방울 마운드엔 외국인 투수 비아노. 양준혁은 볼카운트 2－2에서 밋밋하게 들어오는 높은 코스의 체인지업을 시원하게 후려쳤다.
110m라고 표시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2점홈런.
천천히 홈을 밟은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양준혁은 국내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쳐냈다는 기쁨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명성에 걸맞는 타격성적.
이적 첫 해인 올시즌 양준혁이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장타력이다.
6년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방망이가 정교하긴 했지만 사실 홈런을 자주 뽑아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하와이 캠프 홍백전 포함, 13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무려 6개의 아치를 그려내고 있다.
이에 대해 양준혁은 "특별히 타격폼이 달라지진 않았다. 다만 타석에서 의식적으로 장타를 노려치고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꿈에도 그리던 왼손 거포의 시원스런 홈런행진으로 김응용감독 입가엔 미소가 돌고 있다.
[ 전주＝김상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