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LG와의 연습경기서 나홀로 4타점
기사입력 1999년 03월 15일 01시 46분
삼성 김기태(30)가 타향살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지난해 김현욱과 함께 쌍방울에서 이적한 김기태는 14일 진주 연암공전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이적생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2회초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기태는 4회 2사 2,3루에서 LG 2번째 투수 김동호의 초구를 가운데 담장으로 넘긴 뒤 6회엔 깨끗한 우월 2루타를 뽑아냈다.
4타수 2안타 4타점, 이날 삼성이 얻은 점수를 홀로 엮어낸 것.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김기태로서는 올시즌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무대였다.
타순은 5번, 수는 좌익수. 올해 새롭게 맡을 타순과 수비위치에서 경기를 치뤘다.
방망이는 미국 전지훈련에 이어 또한번 합격점을 받은 셈.
김기태는 9차례의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 18타수 7안타(0.389)를 기록했었다.
남은 숙제는 수비. 프로생활 이후 줄곧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뛴 덕에 아직은 외야가 낯설다.
서정환감독은 "수비가 매끄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2개월 남짓한 외야 훈련기간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수비"라고 말했다.
해태로 이적한 양준혁의 역할을 대신할 김기태지만 양준혁의 대역을 단호히 거부한다.
김씨가 양씨일 수 없듯 누가 뭐래도 삼성의 새로운 대들보인 까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