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임수혁] 롯데 탈꼴찌 우리가 선봉
기사입력 1999년 02월 12일 15시 40분
"영광이여_, 다시 한번."
롯데 마해영（29．馬海泳）과 임수혁（30．任秀爀）이 예전의 애칭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의 성을 딴 `마림포（馬林砲）'.
지난 95∼96년 4∼5번에 나란히 포진한 이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장타를 폭발시켜 `마림포'란 별명을 얻었다.
올시즌 타순은 마해영이 5번, 임수혁은 7번.
6번에 `돌아온 3할타자' 박현승이 끼어드는 바람에 엇박자가 난 셈.
게다가 타순도 과거보다 아래로 밀렸지만, 이들의 `마림포'란 옛 명성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그때는 정말 좋았어요. （마）해영이가 앞에서 한방 날리면 뭣에 홀린 듯 내 방망이도 자동적으로 불을 뿜었으니까요."（임수혁）
"（임）수혁이형이랑 손발맞추는 재미에 야구할 맛이 절로 났었죠. 꼭 그 당시를 재현하고 말겁니다."（마해영）
아니나다를까 이들의 조화와 균형이 깨진 지난 97∼98년 팀은 꼴찌의 불명예를 써야 했다.
마해영은 타점보다 득점이 더 많은 `공갈포'란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고, 임수혁은 잔부상과 체력저하로 "한창때가 지났다"는 평을 들었다.
벼랑끝 상황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가고시마 캠프의 체감온도를 바짝 끌어올린다.
김명성 감독도 마해영 임수혁 두 중고참의 모범적인 훈련태도에 흐뭇해 하며 "스프링캠프서 타격페이스를 지켜본 뒤 두사람을 연결하는 타선을 새로 구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고시마＝국제전화,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