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불펜피칭 140km…투수변신 'OK'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12분
`최고시속 140㎞!'
LG 심재학(27)이 투수 변신 대성공을 예고했다.
괌 전지훈련중인 심재학은 8일 파세오구장 불펜 피칭에서 시속 140㎞의 빠른 공을 기록했다.
지난달 8일 투수 훈련 시작후 한달, 20일 괌 캠프에 합류한뒤 3번만의 불펜 피칭에서 기록된 스피드.
"아직까지는 정상 컨디션의 70∼80%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시즌중에는 145㎞의 강속구도 가능하다"는 김건우 투수코치의 분석이다.
코칭스태프는 스피드건을 들이대면 아무래도 투수들이 어깨에 힘을 줄 것을 우려, 몰래 속도를 쟀다.
심재학은 50개의 투구중 직구 40개,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10개를 던졌으며 직구 평균 시속은 134㎞에 달했다.
특히 타석의 이병규가 깜짝 놀라 뒤로 껑충 물러날 정도로 위력적인 몸쪽 공까지 뿌렸다.
투구를 마친뒤 심재학은 "진짜 140㎞가 나왔냐"고 반문하며 "막판에 조금 힘을 모아 던지긴 했지만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당초 코칭스태프는 훈련 방법의 급격한 변화와 어깨 근육 강화에 드는 기간을 고려해 다른 투수들보다 2주일 정도 늦은 스케줄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워낙 성실한 훈련 자세에다 선천적으로 힘이 뛰어나 일주일 늦게 괌 캠프에 참가한 투수들보다 훨씬 위력적인 공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전까지 투구 개수를 80개까지 늘려 선발진에 합류하는 것이 목표.
1주일 뒤부터는 김재현 이병규 등 타자들을 상대로 배팅볼을 던지며 실전감각을 키운다.
"재현이나 병규 등 우리팀 좌타자들의 방망이를 죄다 부러뜨릴 자신이 있다"는 심재학은 "반드시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괌＝전동희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