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수] 3년연속 도움왕 첫 대기록 야망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4시 45분
울산 현대 고재욱감독이 정정수(30)의 지칠줄 모르는 파워플레이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97년과 98년 정규리그 도움왕인 그가 호주 전지훈련에서 프로축구 17년 사상 최초로 3년연속 도움왕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정정수는 4일 호주 프로축구 1부리그 캔버라 코스모스클럽전(6대1 승)에서 `골보다도 어렵다'는 어시스트를 무려 4개나 기록했다.
또 6일 마코니클럽전(3대1 승)에서는 전반 3분 김종건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한 뒤 후반 22분엔 절묘한 프리킥으로 상대선수의 몸을 맞춰 자책골을 유도해 냈다.
키(1m65)가 작아 별명이 `반바지'인 정정수가 장신 선수들 사이를 날다람쥐처럼 헤집고 다니며 선전하자 마코니클럽 프랭크 포리나감독도 "무척 훌륭한 선수"라며 탄성을 질렀을 정도.
유학생 최정원씨(28．시드니 아이오대)는 "득점의 절반 이상이 정정수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수비진의 혼을 빼놓을 만큼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자랑스럽다"면서 그의 팬이 될 것을 약속했다.
고재욱감독 역시 "발재간과 패싱력은 물론 돌파에 이은 센터링도 나무랄 데가 없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12월23일 결혼한 신부 박성희씨(28)가 최근 유방암 초기증세를 보여 안타까워하는 정정수는 "아내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각오"라고 말했다.
[시드니(호주)＝신향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