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텍사스안타가 미워'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16분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난 LG 마무리투수 마이클 앤더슨(32)이 `텍사스' 기피증에 걸려 있다.
텍사스 안타(일명 바가지 안타)때문에 패전의 멍에를 덮어 쓰고 있기 때문.
텍사스 안타란 빗맞은 타구가 내야수의 키를 살짝 넘겨 외야수 앞에 톡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말하는 것으로, 텍사스 지역에서 유난히 많이 나왔다고 해 붙여진 이름.
지난 9일까지 5연속 구원성공에 7경기 비자책 행진을 벌이기도 했던 앤더슨이 바가지 안타 3개에 어느새 3패를 떠안았다.
13일 현재 9경기에서 1승3패 5세이브, 방어율 2.70.
지난달 17일 청주 한화전 3_3인 9회말 2사 2루에서 대타 홍원기에게 유격수를 살짝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수난은 시작됐다.
지난 10일 군산 쌍방울전에서는 6_4인 9회말 2사 1,2루에서 2번 최태원에게 3루수와 좌익수 가운데 떨어지는 1타점짜리 적시타가 6대7 역전패로 이어졌다.
13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3_3인 연장 12회초 2사 1,3루에서 바가지 안타로 패전투수가 됐다.
볼카운트 2_2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지만, 1번 김대익이 엉덩이를 빼며 슬쩍 맞힌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진 것.
경기가 끝난뒤 앤더슨은 순한 성격임에도 무척 흥분했다고.
최고시속 145㎞의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로 외국인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됐다는 평을 받는 앤더슨이지만 불운에는 속수무책이다.
거기에다 팀이 5연패에 빠졌으니 앤더슨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