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독수리 에이스 부활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14시 33분
한화 정민철(26)의 위력이 되살아난다.
얼마전까지 팬들이 눈을 의심할만큼 맥없던 공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지난 3일 청주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한 정민철은 국내 최고 우완투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9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타선의 지원을 받지못해 승부는 1대1, 무승부로 끝났지만 탈삼진 9개에 4구 1개만을 내주는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특히 직구 최고시속이 146㎞로 자신의 최고인 148㎞에 근접.
지난달 3경기에 등판, 직구 스피드가 140㎞를 넘지 못해 변화구에 의존하던 그때와는 영 딴판이었다.
김정무투수코치는 "그동안 감기몸살까지 걸려 힘든 투구를 계속했는데 다행이다"며 "아직 100％ 정상은 아니지만 이런 상태라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만족해했다.
사실 그동안의 부진은 후반기 체력저하를 우려해 예년에 비해 페이스를 늦춘 결과.
시즌 후반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던 점에 대비, 시즌 초반에는 80％ 정도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5월말부터 피치를 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제구력 난조까지 겹쳐 초반 전략에 차질이 생겼던 것.
쉬는 날에도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비축해온 결과, 이제는 제 위력을 찾아가고 있다.
정민철은 "서두르지 않고 한게임 한게임 던지면서 제 컨디션을 찾아갈 것이다. 아직 1승(1패)에 그치고 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말했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