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조인철-윤동식 '제주목장의 혈투'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15시 12분
`제주도 목장의 결투.'
남자유도 81㎏급 숙명의 라이벌 조인철(22．용인대 조교)과 윤동식(25．한국마사회)이 또다시 숨막히는 일전을 치른다.
사상 처음으로 21일 북제주에서 개막되는 98국가대표 2차선발전서 태극마크를 놓고 맞붙게 된 것.
이번 대회는 오는 12월 방콕아시안게임 출전대표를 가리기 위한 3차례의 평가전 가운데 2번째. 지난해 11월 1차대회 때는 윤동식의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이들의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윤동식과의 역대 전적에서 조인철은 6승1패로 우위를 달렸지만 이 가운데 최근 5판이 모두 판정승이어서 섣부른 승부 예측은 어렵다.
지난해 파리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조인철은 정상 수성을 목표로 최근 체력 보강과 함께 변형기술을 연마하는데 팥알같은 땀방울을 흘렸다.
후배 조인철에게 96애틀랜타올림픽과 97파리세계대회 출전티켓을 잇따라 내주며 고개를 떨군 윤동식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대회 우승을 계기로 재기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98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현역 시절의 마지막 타깃으로 삼은 윤동식은 이번에 기필코 1위에 올라 출전권 확보에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다부진 각오.
이들은 지난 3개월간 태릉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어가며 매트 위를 뒹굴었고 `지피지기'에도 열을 올렸다.
지난 94년부터 국내 유도 1인자 위치를 놓고 줄기차게 사투를 펼쳤던 조인철과 윤동식.
이번엔 과연 누가 웃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