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백재호 연금받기 '1점작전'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5시 22분
★…"인생에 있어 3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는데 이번이 그 마지막이에요."
한화 2루수 백재호（24）의 비장한 한마디.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늘이 나눠 준다는 기회를 꼭 잡고야 말겠다는 굳은 각오다.
그 마지막이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점을 따기 위한 기회.
고스톱판의 1점도 아니고 학력고사의 1점도 아니다.
바로 체육공로자로 연금을 받을수 있는데 필요한 연금점수 1점.
"연금을 받으려면 점수를 20점（연금 20만원）을 올려야 하는데 지금까지 딱 19점이에요."
백재호가 밝히는대로 97년 프로에 입단하기전 국가대표로 뛰면서 확보한 점수가 19점.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과 애틀랜다 올림픽이라는 2번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각각 준우승과 8위에 그쳐 연금수혜의 찬스를 잡지 못했단다.
그런데 프로에 들어와서 그 기회가 영영 없어진 줄 알았더니 올해 방콕 아시안 게임에 프로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된다는 소식에 귀가 번쩍 열릴수밖에.
국가대표로 뽑히기 위해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하지만 일단 희망이 보인 이상 가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직 시즌초반이지만 7타수 3안타（0.429）로 시작이 좋고 팀도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어 누구와 붙어도 한번 해볼만하다고 자신한다.
"팀도 우승시키고, 골든글러브도 타고, 국가대표로도 선발되고…."
딱 1점을 따기 위해 할일이 너무도 많은 백재호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