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교민들 '덕분에 장사도 잘돼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주니치 `태양' 선동열과 `폭풍' 이종범 때문에 나고야의 교민사회가 들끓고 있다.
작년 절대적인 `수호신' 선동열은 말할 것 없고 새로 가세한 이종범도 맹활약, 주니치가 시즌 초반 연승을 달려 야구가 생활의 일부인 일본에서 인기와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가장 첫손 꼽히는 것이 재일교포나 한국인들의 사기와 자존심이 크게 높아진 점이다.
나고야 시민은 물론,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요새 "한국인"하면 "아, 선상 또 리상"이라고 반겨한다.
정서상의 효과 뿐만 아니라 이제 그 파급효과는 실질적인 부분에 까지 파고 들고 있다.
`태양과 폭풍'이 일으킨 한국 바람이 교민들의 생활과 수입에 까지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지난 12일 CBC－TV의 `선데이 드래곤즈'에서 선동열과 이종범의 `코리안 파워' 특집을 방영했다.
일요일 오전 10시대에 방송되는 고정 프로그램인 `선데이 드래곤즈'는 주니치팬이 대다수인 나고야 인근지역에서 시청률이 높은 프로.
여기에서 김치 불고기 갈비 삼계탕 등 한국 음식을 파워의 비밀이라고 소개, 대부분 주된 사업이 한국 음식점인 교민들은 큰 광고효과를 봤다.
선동열 이종범이 애용하는 한국 음식점 두곳은 이름이 소개되고, 지배인이 나와 설명까지 하는 등 직접적인 선전이 됐다.
바로 선동열과 나고야에서 가장 친한 교포 사업가 야마모토 준씨（한국명 최 윤）가 경영하는 고기구이 전문집 `신라관'과 이종범이 가끔 가는 한국식당 `금강산'이다.
신라관은 선동열이 "일본에서 신라관의 고기가 제일 맛있다"며 가족들과 외식할 때마다 찾는 곳이고, 이종범이 일본에 처음 도착한 지난 1월 어머니, 부인과 함께 저녁식사로 감자탕을 먹은 곳이 `금강산'이다.
일본도 경기가 안좋아 요즘 한국 음식점에 손님이 줄었다.
CBC의 `코리안 파워' 특집이 방영된 이후 한국 음식점에 손님이 몰리면 좋을텐데.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