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더이상 시련은 없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현대 박경완（26）의 `든자리'가 든든하다.
지난달 플로리다 캠프서 발목을 삐끗, 현대의 애를 태웠던 박경완이 말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박경완은 지난 10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 1군과의 연습경기서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5이닝동안 선발 정민태와 두번째 투수 가내영의 공 72개를 받아내며 깔끔한 수비를 펼쳤다.
덩달아 타격도 시원했다.
2회 선제 결승 2점홈런으로 오릭스 마운드를 두들겨 파워포의 이름값을 했다.
박경완은 지난달 플로리다 전훈 도중 양쪽 발목의 아킬레스건을 다쳐 그동안 러닝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달초부터 슬슬 조깅을 시작, 현재는 전력 달리기의 80％ 정도를 소화하는 수준.
그러나 상체훈련과 작년에 속을 썩인 팔꿈치 보강훈련, 웨이트트레이닝에는 더욱 부지런을 떨어 "체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못박는다.
특히 팔꿈치와 어깨를 완벽하게 다듬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96년 당시의 화끈한 활약을 약속하고 있다.
박경완은 현대의 가려웠던 곳 두군데를 한꺼번에 긁어줄 보배.
작년 포수 구멍과 하위타선의 블랙홀이 한스러웠던 현대는 세상이 깜짝 놀란 `9억 배팅'으로 국내 최고의 파워 포수 박경완을 낚았다.
`무쇠어깨'라는 별명을 낳은 빨랫줄 송구와 철벽 블로킹.
찬스마다 꼭 한방을 잊지 않는 공포의 2할타자.
현대는 올해 최강 안방과 최강 하위타선의 두 이름에 도전한다.
한발짝 주춤했지만 이제 전속력으로 시즌 개막을 향해 달려가는 박경완을 얻은 덕분이다.X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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