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초라한 방망이 올핸 '기살린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15시 33분
배팅훈련을 마치고 덕아웃 한켠에서 쉴라치면 입심좋은 장채근 배터리코치에게 꼭 핀잔을 듣는 선수가 있다.
"종국이 또 노네. 배팅도 못하면서 맨날…."
해태 3년차 내야수 김종국（25）.
96년 프로입단과 함께 해태 키스톤 콤비의 한축, 2루를 맡아 최고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김종국이지만 타격 얘기만 나오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대학（고려대） 재학시절 최고의 수비 솜씨와 강력한 파워배팅을 뽐내 프로에서도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타격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
96년 2할1푼5리의 타율에 이어 97시즌도 2할1푼, 9홈런에 머물렀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 것이 2년 연속 전경기 출전.
겨울훈련 내내 아침－저녁 특타의 `단골손님'으로 김종국이 자주 초청됐던 것은 방망이 실력을 끌어 올리기 위함이었다.
그동안 `바깥쪽 공에 형편없이 약하다'는 지적을 고치기 위해 하루 1천번 이상의 방망이를 휘둘러댔다.
김종국은 "무작정 휘두르지 않고 공 하나하나에 체중을 싣고 있다. 훈련도중 타격밸런스가 흐트러지곤 했지만 이 역시 많이 고쳐졌다"고 말했다.
김성한 타격코치는 "（김）종국이가 어느해보다 약점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했다. 올해는 타격에서도 지난해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수비솜씨로는 이종범 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종국이 올시즌 타격에서도 `물건'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