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케팅] 시판한달만에 1억2천 매출 기록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자본금 3천만원. 월 매출액 1억원'.
다 쓴 일반 건전지를 다시 충전해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 월 1억원대의 매출액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벤처기업 `테크노마케팅'의 신정모 사장（32）.
신씨는 지난달초 폐건전지 충전기（RE－10）를 개발, 중국과 일본에 3천대씩을 수출하는 등 시판에 나선지 한달만에 월 1억2천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시판에 들어간 지난 2일. 이 회사 전직원（사장 포함 3명）은 일손을 멈춘 채 하루종일 전화 주문 받기에 바빴다.
이날 하루 주문량은 2만5천원짜리 소형 200여개, 23만원짜리 대형 30여개. 하루에 1천200만원어치를 판 셈이다.
넉달전 후배 두명과 함께 자본금 3천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치고는 엄청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신씨가 이 사업을 구상한 것은 지난 95년.
당시 서울 구로공구상가에서 비철금속 유통업을 하던 신씨는 하루에도 수만개의 폐건전지가 그대로 버려지는 것을 보고 충전기 개발에 나섰다고.
몇차례 실패끝에 나온 완성품은 성능이 좋았다.
모든 폐건전지에 똑같은 전력을 보충하는 영국제나 일제와는 달리, 남아 있는 건전지의 전력을 측정해 필요한 만큼만 넣어주는 기술을 개발, 충전 양과 횟수를 극대화한 것.
한국전기전자실험연구원에 따르면 신씨의 충전기에 다 쓴 건전지를 넣을 경우, 처음 3회 동안은 새건전지보다 5∼10％가량 더 오래 쓸 수 있으며, 4∼5회 동안은 새건전지와 똑같은 전력을 낼 수 있다고.
충전 시간도 외제（24시간）의 3분의 1수준인 8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신씨는 "상품 개발 시점과 IMF 경제 위기가 묘하게 맞아 떨어져 일반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같다"며 "올해는 20억원, 내년에는 6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