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초구직구 재응이 배짱 놀랍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3시 49분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서재응을 본 소감은.
▲투구하는 모습은 처음봤는데 아주 인상적이다. 피아자에게 홈런을 맞고도 4번 몬데시에게 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는 것을 보고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진출할 것을 확신했다. 배짱도 있고, 공의 위력도 대단했다.
－4명의 동양 투수가 나왔는데.
▲재응이도 빨리 메이저리그에 와서 대결을 벌인다면 아주 재미있을 것이다. 동양 선수들이 코큰 선수들을 제치고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활약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_서재응의 구질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았고 자신감도 넘쳤다. 삼진을 먹은 타자들이 실력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타자들을 잘 기억해 놓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며, 유혹과 고통을 잘 이겨내야 한다. 내게 맞은 홈런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기 바란다.
_자신의 투구에 대해서는.
▲커브가 아주 좋았고, 특히 두개 던진 체인지업은 너무 만족스럽다. 시즌때는 체인지업이 삼진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_6회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는데.
▲주자가 나가면 다음 타자는 반드시 잡는다는 각오로 던진다. 주자가 있을 때 잘 던져야 좋은 투수 아닌가. 타자들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으면 승부가 쉬워진다.
_서재응에게 홈런을 빼앗은 상황은.
▲내가 항상 초구 직구를 노린다는 것을 모르고 던진 것 같다. 혹시 재응이가 만들어준 것은 아닌지（웃음）.
_주자를 견제구로 멋지게 잡았는데.
▲맥클레이가 빠른 선수라 견제를 한번쯤 할까 생각하는데 마침 포수 피아자의 견제 사인이 나왔다.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_등판 계획은.
▲5게임마다 던질 것이다.
[코트 세인트루시(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