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불꽃튀는 2위전쟁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9분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FILA배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동양과 나산의 6위 경쟁과 함께 기아 LG 나래 대우 등 4팀의 2위 각축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가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2'로 줄여 사실상 1위를 확정한 가운데 17일 현재 기아와 LG가 현대에 5게임차로 뒤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공동 4위 나래와 대우가 1게임차로 추격하고 있어 2위 자리의 임자는 아직도 오리무중.
이들 4팀이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는 이유는 `4강 직행 티켓'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1, 2위는 플레이오프서 준결승에 곧바로 오르게 되고 3∼6위는 준준결승부터 치러야 하기 때문에 같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라도 `지위'가 다르다.
선두 현대는 남은 7게임 중 1승만 거두면 최소한 2위를 확보할 수 있어, 이미 4강 티켓 중 한장은 예약된 상태이며 남은 한장을 놓고 4팀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선두까지 노리던 기아와 LG는 5라운드서 나란히 현대에 패하는 등 각각 4연패와 2연패로 주춤하고 있는 반면, 나래는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역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나래는 19일 원주서 현대와 맞붙는데 오는 24일 홈에서의 우승 축배 시나리오를 작성해 놓은 현대가 전력투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도 크다.
반면 기아와 LG는 오는 21일 부산서 맞대결을 펼치게 돼 있어, 이번주 경기를 마치면 2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석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