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밋밋한 타격폼 수술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현대 박진만(22)이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작년 타율은 1할8푼5리(351타수 65안타).
야무진 수비에 비해 한숨이 절로 나오는 타격 성적표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 박진만은 프로입문 3년만에 처음으로 밋밋하던 타격폼에 손을 댔다.
투수판 쪽으로 일단 왼발을 뺀 후 다시 원을 그리며 스탠스를 좁히는 자세.
작년 11월부터 박진만을 눈여겨본 일본인 구마노 인스트럭터의 자문을 받았다.
박진만은 "새로운 타격 방법이 파워와 기교를 동시에 가져다 줄 것"이라고 큰소리다.
아예 처음부터 중심을 뒤쪽에 실어 몸이 앞으로 쏠리는 약점을 막아 가진 힘을 방망이에 집중시킬 수 있다는 계산.
게다가 번번이 당하기만 하던 바깥쪽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도 높일 수 있어 `반쪽 타자'의 오명을 벗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경기도 원당 구장에서 바뀐 폼 익히기에 들어간 박진만은 휴식을 잊은채 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한지 열흘 정도 밖에 안돼 아직은 어색합니다. 하지만 제 몸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는 7일 플로리다 전지훈련전까지 최대한 남의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없애는 것이 목표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