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훈련 열흘, 나고야가 놀랐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00시 30분
이준성 기자
"굿！ 이종범."
주니치 자율캠프가 한국산 `폭풍' 이종범(28) 때문에 들끓고 있다. 선동열을 비롯, 주전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해 열기를 뿜고 있는 호리코시 실내훈련장과 시오나이공원의 자율훈련에서 이종범이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부터 훈련을 시작, 22일까지 이틀간의 휴일을 빼고 10일간 훈련한 이종범을 지켜본 주니치 코칭스태프와 동료선수들은 감탄과 찬사 일색이다.
기초체력과 스피드는 단연 돌출되는 부문.
후배에 대한 칭찬을 좀처럼 하지 않는 선동열도 "처음에는 훈련부족으로 처졌지만 이제는 정상 페이스에 도달한 것 같다"면서 "달리기나 유연성 등 이곳에서도 눈에 띈다"고 밝혔다.
무라타 트레이닝코치도 "역시 스피드와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라면서 "올시즌 많은 도루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두번째 타격.
이종범의 방망이 회전 등을 지켜본 주니치 2루수 다쓰나미와 한신으로 이적했지만 주니치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전 주니치 간판타자 다이호는 "스윙이 날카롭고 빠르다"면서 "맞히는 능력이 좋아 순조롭게 적응할 것같다"고 진단했다.
물론 "일본투수들의 날카로운 변화구를 주의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수비.
이종범이 내야펑고를 받는 것을 지켜본 야마다 1군수비코치와 내야수 출신 니무라 2군감독은 "수비범위가 대단히 넓고 어깨도 강하다"고 평가한 뒤 "시즌을 앞두고 내야나 외야중 어느 포지션에 기용할지를 놓고 골치가 아플 듯하다"고 털어 놓았다.
게다가 모든 선수들이 감탄하는 것은 이종범이 훈련할 때의 집중력이다. "제 인생과 한국 프로야구의 명예를 걸었는데 한눈팔 새가 있나요. 조금이라도 더 뛰고 때리고 굴러야죠."
자율훈련에서부터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한국 최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종범은 일본 정복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