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큰집' 제철만난 과메기 입안에 사르르
기사입력 1998년 01월 02일 15시 11분
서울 서초동의 큰집(522－9602)에 가면 포항의 별미인 과메기를 먹을 수 있다.
과메기는 겨울이 제철인데, 그중 1월이 으뜸 맛을 내는 적기이다.
바닷바람에 얼렸다 녹였다 눅눅하게 말린 꽁치를 생미역으로 말아 초고추장에 찍어먹는다. 과메기(1접시 1만5천원)는 신세대풍 입맛에는 조금 비린내가 나는 듯 싶겠지만, 바다내음 적당한 그맛이 오히려 제맛이라며 찾는 단골들이 꽤 많다.
너른 좌석 곳곳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온듯한 효도 손님들이 제법 눈에 띈다. 과메기는 특히 어른들의 술안주로 제격인 효도음식.
큰집은 그래서 3대 가족의 회식처로 손색이 없다.
이집 고등어추탕(6천원)은 어린 자녀까지 함께 먹기에 알맞은 영양식이다. 고등어를 추어탕처럼 끓였다고 해서 고등어추탕. 고등어니까 혹시 요상한 냄새가 나지않겠나 싶겠지만, 누구나 한번 먹어보면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을 느낄 수 있다.
7년째 큰집의 문을 연 주인 박수웅씨는 고등어추탕은 신세대 여성들이 오히려 별식으로 즐겨찾는다고 말했다.
삶은 고등어의 뼈를 말끔히 발라낸뒤 손으로 죽죽 찢어 넣어 다시 끓인다. 우거지가 듬뿍 들어간데다 부추와 된장까지 넣어 비린내가 쏙 빠졌다.
처음 먹는 사람도 두어숟가락 뜨다보면 나중에 국물까지 싹싹 긁어대는 자신의 식성에 놀라고 만다. 푸짐하고 깔끔한 반찬중에는 보기 드문 밥식해가 입맛을 돋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