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법의심판' 받을까
기사입력 1997년 06월 30일 14시 22분
`핵주먹'에서 `핵이빨'로 악명을 떨친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인생이 중대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 WBA（세계복싱협회） 헤비급 타이틀전서 타이슨의 `핵이빨'로부터 오른쪽 귀를 물려 2.5㎝의 귓살이 잘려나간 홀리필드가 타이슨의 야수적인 행동을 법의 심판대에 올리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 밸리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홀리필드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변호사인 짐 토머스는 30일 "타이슨의 행동은 분명 위법적인 것이었다"고 못박고
"사고가 난지 아직 몇시간 밖에 지나지 않아 지금 당장 고소여부를 결정할 수 없지만 복싱의 권위를 뿌리째 뒤흔들어 놓은 타이슨의 행동에 모종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법적 대응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토머스 변호사는 이같은 법적인 대응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의 징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슨의 대전료 3천만달러（약 270억원）를 지급보류한 네바다체육위원회는 곧 청문회를 열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타이슨의 징계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네바다주체육위원회는 타이슨의 자격정지와 함께 벌금을 부과하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타이슨이 링바닥으로 내뱉은 홀리필드의 잘려나간 귓살은 경기장인 MGM 그랜드호텔의 한 종업원에 의해서 밸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에서 사라져 봉합수술에 실패했다고 홀리필드의 트레이너인 팀 홀마크가 밝혔다.
미국의 복싱 전문가들은 타이슨이 이번에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은 것은 라스베이거스 저택에서 호랑이와 사자새끼를 키우고 있는데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록 애완용이기는 하지만 평소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대는 호랑이, 사자와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링위에서 서슴없이 이와 유사한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간죄로 3년간 복역하고 지난 95년 3월 출감한 타이슨은 호랑이 1마리와 사자 2마리를 구입해 라스베이거스 저택에서 사육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