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박중훈-이경영 '찰떡콤비'

기사입력 1997년 06월 16일 14시 17분


박중훈과 이경영의 콤비.

코미디영화 `할렐루야' （신승수 감독-태원예능제작）에서 가짜목사로 열연한 박중훈과 그의 사기행각을 도와주는 친구 이경영의 연기호흡은 `부부라도 그렇게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들었을 만큼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박중훈과 이경영은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 둘은 3년전 `게임의 법칙'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 이래 오랜만에 코미디연기로 짝을 이룬 것. 또 최근에는 유공 엔크린 CF모델로도 호흡을 맞춰온 `척 보면 아는 사이'다.

`할렐루야'의 라스트신. 교회를 상대로 한 사기행각에 성공했으나 양심의 가책으로 자수해 스스로 벌을 받은 덕건（박중훈）과 모범수로 가출소하게 된 덕건을 맞이하러 간 동팔（이경영）. 두 사람이 교도소 앞에서 랑데부하는 풍경이 에필로그로 촬영됐다.

덕건이 육중한 철문에서 `철컹' 소리와 함께 나타나자 요란한 헤어스타일과 검은 선글라스로 무장한 동팔이 반갑게 다가간다. 옆에는 덕건의 애인 유라（성현아）가 새초롬한 표정으로 서있고.

"야, 오랜만에 해를 보니, 눈부시지? 어떠냐, 이 형님의 준비성이…."

전과 3범의 별을 달고 나온 덕건에게 준비해온 선글라스를 건네고, 두부로 호들갑스럽게 사회로의 귀환을 환영하는 동팔.

그러자 어색한 듯 반가운 표정으로 선글라스를 받아 걸치는 덕건. 두 사람은 흡사 마피아영화를 패로디한 듯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둘은 본래의 색깔을 드러내며 밝은 웃음을 띄우고, 덕건은 유라의 손목을 덥석 잡으며 히죽거렸다.

"야, 이제 정말 사람처럼 살아보자. 화끈하게 사랑도 하구 말이야."

박중훈과 이경영은 `할렐루야'의 촬영이 끝난 걸 못내 아쉬워하며 다음 작품에서의 만남을 기약하고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