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 프로포즈 백태 재구성
기사입력 1997년 06월 14일 14시 38분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로포즈한 순간만큼 짜릿한 경험도 드물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은 과연 어떻게 배우자에게 마지막 허락을 얻어냈을까. 주간 `내셔널 인콰이어러' 최근호가 스타들의 프로포즈 현장을 재구성했다.
▲데미 무어를 마음에 두고 고뇌하던 브루스 윌리스는 마침내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박장에서 정식으로 프로포즈했다.
그가 싫지 않았던 무어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호텔방으로 돌아가 머리를 빗은 뒤 결심했다. "까짓거 좋다. 하자."
그들은 그날밤 급히 목사 한분을 불러 호텔방에서 후다닥 결혼식을 올렸다. 첫날밤을 보낼 호텔을 따로 잡을 필요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물론！ 천번이라도 하구말구." 에밀리오 에스테베즈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은 폴라 압둘은 이렇게 외쳤다.
때는 4년전. 일본공연을 마친 압둘은 미니아폴리스에서 영화 촬영중이던 에스테베즈를 기습 방문했다. 그는 깜짝 놀랐지만 기뻤고, 한쪽 무릎을 꿇은뒤 정중하게 결혼을 요구했다.
출발은 이렇게 낭만적이었지만 아쉽게도 이들은 2년전 이혼, 남남이 됐다.
▲지금은 `원수 사이'지만 혼전 홀 베리는 야구선수 데이비드 저스티스에게 푹 빠져 마음이 급했다.
그러던 어느날 침대에서 베리가 기습적으로 결혼얘기를 꺼냈다. 저스티스는 "농담하냐"며 대답을 회피했지만 베리는 "예스냐 노냐 빨리 하나를 선택하라"고 윽박 질렀고 그는 몇분간 생각하더니 `예스'라고 답했다.
▲알렉 볼드윈은 지성인답게 킴 베이싱어에게 논리적으로 접근했다.
무뚝뚝한 얼굴로 "결혼합시다. 우리는 잘 살수 있을 거예요"라는 상투적인 대사가 그의 승부수.
그가 좋았지만 싱거운 코멘트에 실망한 베이싱어가 말했다.
"그런 말을 너무 많이 들었어요. 아, 정말 미치겠네."
함께 출연한 영화 `게터웨이'를 끝낸뒤 볼드윈은 다시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 문제에 관해 확답을 주십시오. 나는 지금 진지합니다."
그러자 로맨스를 포기한 베이싱어가 소리를 질렀다.
"알았어요. 알았다구요. 오케이. 진심이에요."
